◎성과급제도 도입… 보너스도 차등/작년 순익 30억… 올 20% 성장목표베이징(북경)의 북서쪽 외곽에 자리잡은 국영기업 「무단(목단)전자집단공사」<사장·천지에(진걸)> . 이 회사는 중국의 국영기업이 개혁·개방정책 채택이후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 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사장·천지에(진걸)>
자본금 3억위안(원)(한화 3백억원)의 이 회사는 29인치 컬러TV를 포함한 10여종의 컬러TV를 연간 1백만대가량 생산하는 전형적인 국영 중견기업으로 현재 중국내 컬러TV 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다.
수입TV가 넘쳐 흐르는 최악의 시장조건하에서도 지난해 14억위안의 매출을 기록, 3천여만위안의 순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이나 순이익면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20%이상 높이 잡았는데 판매가 순조로워 초과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73년 설립된 이후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느 국영기업과 마찬가지로 낮은 생산성과 적자를 면치 못하던 이 회사가 이같이 변모한 것은 국영기업이면 어김없이 불어닥친 경영혁신노력의 성공덕택이다. 흑자의 일등공신은 바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무관리제도 및 성과급제도 도입이었다.
달라진 환경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공장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일한만큼만 월급을 준다. 적게 일하면 그만큼 적게 번다」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계급투쟁의 구호가 요란했던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힘들었던 일이다.
이 회사는 우선 2년전 숙련도 노동시간 생산량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했다. 또 생산과 관련이 없는 비대한 관리인력을 30%이상 줄였고 남는 인력활용을 위해 식당과 여행사등도 설립했다. 벌어들이는 수익에 따라 작업단위별 보너스도 다르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 한차례 경고에 이어 곧바로 해고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직원채용도 정부가 배정해주는 방식에서 탈피, 광고등을 통해 직접 뽑고 있다.
회사 홍보책임자인 리원강(이문강)씨는 『이제 회사와 직원의 운명은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며 『노동자란 이유만으로 똑같은 임금을 받던 시절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이동국 기자>베이징=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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