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강한 내식성” 불사 제조방침 통보/비싼 해외특허 출원 못해 기술료 못받아국내학자가 개발한 스테인리스강이 전세계에 보급된다. 연세대 박용수(46·금속공학과)교수는 최근 불 CLI사로부터 자신이 개발한 슈퍼 스테인리스강 SR―50A를 제조판매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CLI사는 전세계 특수강의 20∼30%를 제조하는 회사다.
박교수가 83년 일반 스테인리스강에 니켈 크롬 몰리브덴 등 특수물질을 섞어 개발한 이 스테인리스강은 일반 특수강보다 내식성이 20% 높다. 국내서는 87년부터 생산, 고리·영광원전과 서천화력발전소 등 10여곳에 쓰고 있다.
그는 『이 특수강은 또 내구연한도 80년에 달하고 생산비도 다른 제품보다 5%정도 싸서 CLI사가 생산키로 결정한 것같다』며 『개발당시 일반 스테인리스강보다 부식성이 낮은 특수강 개발이 목적이라 이 제품이 세계적 수준임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우리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창성이 중요하다』며 『외국기술을 뒤쫓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과학기술의 입지도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종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비용이 너무 비싸 해외특허를 출원하지 못해 CLI사로부터 기술료를 받지 못한다』면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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