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인구 「군것질시장」에 승부건다”/아이스크림·비스킷생산 총력/올 매출 1억1,800만위안·순이익 800만위안 예상/소형라면·가공식품 등에도 진출계획상하이(상해)시 사토로에 위치한 「상해진로태강식품유한공사」(대표 민병립·42)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진로그룹의 선발부대이다.
진로그룹은 지난 91년 베이징(북경)에 문을 연 한식당「진로주가」가 개업 첫해부터 이익을 내는등 일정궤도에 올라서자 이에 고무돼 중국최대의 상업도시 상하이 진출을 결정했다. 진로는 우선 잠재수요가 큰 식료품쪽으로 눈을 돌려 지난해 3월 상하이 국영기업인 식품종합회사 태강식품창(태강식품창)과 60대 40 비율로 모두 5백80만달러를 출자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태강식품창은 지난 1914년 설립된 상하이시 경공업국 산하 매림집단소속으로 중국시장 개방후 매출이 떨어지는등 국영기업의 한계가 점차 노출되자 경쟁력있는 고품질제품생산을 위한 자금과 기술도입이 시급했다.
합작조건은 진로측이 중국측의 부채를 인수하지 않고 향후 30년동안 신규 투자자금과 경영및 기술지도를 맡는 대신 중국측은 토지와 건물, 생산설비, 인력등을 제공키로 하는등 합자회사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진로측은 태강식품창이 80여년동안 아이스크림과 비스킷, 통조림등 식료품목만을 생산해온 점을 감안, 그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키 위해 우선 태강식품창의 주력사업분야인 아이스크림과 비스킷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진로측은 먼저 이 두가지 식품을 전략품목으로 삼아 「고품질」제품으로 중국 내수시장 점유비율을 높인 후 소형라면과 죽순 및 땅콩등 중국 특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상해시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시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차편으로 50분가량 걸리지만 공장 주변 거리는 최근 오피스텔등이 많이 들어서면서 번화가로 변하고 있다. 8천여평 규모인 이 공장에는 (주)진로종합식품과 (주)진로인터내셔널에서 파견된 한국인 관리직원 8명과 중국인 종업원 1천1백여명이 일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달 임금은 상하이시 식품업체의 평균임금보다 높은 7백20위안(한화 7만2천원)수준. 외국합자기업은 동일지역 동종업종보다 1백20%이상을 지급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다소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비스킷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밀가루와 설탕, 분유등 원자재는 모두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상해진로태강식품유한공사」는 지난해 9월 비스킷과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을 각각 2기씩 설치하고 기존 기기를 보수한 후 시험생산을 거쳐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하는등 단기간에 중국 내수시장 잠식을 위한 발판을 굳혔다.
상해진로태강공사는 지난해 11월엔 기존 태강식품창 도매상과 유통시장 관계자등 2백여명을 초청해 개업식을 갖고 신상품 발표회를 가졌는데 이 발표회에서 한국 국내시장 수준의 아이스크림과 비스킷을 선보여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해진로공사는 앞으로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아이스크림과 비스킷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지난 4월말 아이스크림 생산라인 3기를 추가로 설치한데 이어 오는 8월까지 비스킷 라인 1기를 추가 설치, 연간 아이스크림 1만톤과 비스킷 7천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갗출 계획이다.
진로측은 금년에는 매출액 1억1천8백만위안에 순이익 8백만위안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96년 1억5천만위안, 97년 2억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해진로태강식품유한공사」는 태강식품창의 기존 시장및 1백40여곳에 달하는 도매상등 판매망 이용이 가능하고 식료품분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최근 2∼3년사이에 이루어진 탓에 뚜렷한 선발주자가 없어 시장 개척기회 또한 무한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병립대표는 『도매상과 슈퍼마켓등 유통시장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태강식품창이 독자적으로 만든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미주다국적기업의 아이스크림·비스킷과 당당히 겨루겠다』고 말했다.<상하이=김혁 기자>상하이=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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