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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가족」이 없다”/젊은층 중심의 트렌디드라마 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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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가족」이 없다”/젊은층 중심의 트렌디드라마 주종

입력
199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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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가정보다 결손가정 단골 소재/출연료 부담… 주변인물 배제 원인드라마에서 가족이 사라지고 있다. MBC의 주말드라마 「사랑과 결혼」(토일·하오7시50분)을 위시해서 MBC의 「사랑을 기억하세요」(월화·하오9시50분), KBS 2TV의 「개성시대」(화·하오8시30분) 와 「창공」(수목·하오9시50분), SBS의 「아스팔트 사나이」(수목·하오9시50분)등이 가족이 실종된 대표적인 드라마들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경쾌한 트렌디드라마(유행을 반영하는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방극장이라는 TV드라마에서 이제 더이상 온가족이 둘러 앉은 밥상풍경은 찾기 힘들게 된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가족보다는 이혼으로 인한 결손가정인 경우가 많다.

드라마의 가족부재현상은 TV의 젊은 연기자선호경향, 연기자들의 개런티상승으로 인한 전체 출연자수의 억제등 전반적인 드라마제작풍토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과 결혼」은 젊은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대표적인 트렌디드라마. 전통적으로 주말드라마가 가족간의 갈등을 축으로 엮어졌던데 반해 MBC가 트렌디드라마를 주말드라마로 편성한 것은 큰 파격이다.

뮤지컬배우 지망생과 젊은 연출가와의 사랑엮기가 이야기의 중심인 MBC월화드라마 「사랑을 기억하세요」에서 주인공 지수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출신이다. 지수역을 맡은 이주영은 방송데뷔 6개월만에 주역을 따내 방송가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신자아파트에 살고 있는 미혼남녀를 다룬 「개성시대」는 아예 집이라는 전통적인 물리적 공간까지 배제하고 있다.

공군 파일럿과 자동차 디자이너의 성공담을 다룬 「창공」과 「아스팔트사나이」의 주인공들도 아버지만 있는 결손가정출신으로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치솟자 제작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변인물에 속하는 가족을 아예 생략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한 프로에 평균 20, 30명씩 출연하던 인원이 최근에는 15명 내외로 줄어 들었다. 「개성시대」의 고정출연자는 15명이고 「사랑을 기억하세요」에는 9명이 드라마를 구성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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