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폭주족 20여명 질주소동/청소년 천여명 몰려 교통대혼란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미국계 체인형 음식점 「플래닛 할리우드」가 22일 밤 개점축하행사에 미국유명배우들을 초청, 구경인파로 이 일대가 소음과 소란, 교통혼잡등으로 북새통을 이뤄 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 시작전부터 70여평에 불과한 공터와 도로에는 청소년등 1천여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고 주차공간도 턱없이 모자라 퇴근길 교통혼잡을 가중시켰다. 행사직전 머리에 수건을 두른 가죽점퍼차림의 미국인 폭주족 20여명이 대형오토바이를 몰고 굉음을 울리며 행사장에 도착, 인도에 주차하려다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후 식당앞 도로를 2시간여동안 왕복질주하는 소란을 피웠다. 간이무대에는 수십개의 조명등과 멀티비전이 설치돼 갖가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화들의 주요장면을 방영,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교통혼잡과 소음문제등을 우려한 경찰측의 요청으로 당초 계획했던 록공연이 무산되자 방한소감을 간단히 피력한 후 「플래닛 할리우드」라는 영문글자가 쓰인 모자 20여개를 던진 뒤 10여분만에 퇴장했다. 액션스타 장 클로드 반담은 『한국의 안마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빈정거려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돈 존슨, 신디 크로퍼드, 브루스 윌리스등 할리우드스타와 제임스 레이니 미대사, 게리 럭 미8군사령관, 말레이시아 공주등이 참석했으며 박진영 이수만 이재룡 이승연 김혜리 장동건 황혜영 「룰라」등 국내인기연예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주민 김모(34·회사원)씨는 『주택가와 인접한 좁은 공간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놓고 야간공연을 기획한 주최측의 발상 자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저급한 할리우드문화가 국내 젊은층의 무분별한 외래문화 수용과 과소비를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김성호·김경화 기자>김성호·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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