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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만 꽂으면 누구나 손쉽게 조작”/이지 컴퓨터 개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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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만 꽂으면 누구나 손쉽게 조작”/이지 컴퓨터 개발 붐

입력
199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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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대신 말·리모컨으로 작업지시/바이러스 감염 전화한통화로 원격수리컴퓨터를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중장년층이나 가정주부는 물론이고 20∼30대 젊은층중에서도 컴퓨터이야기만 하면 괜히 주눅이 드는 사람이 많다. 사용법을 배우려면 적잖은 공을 들여야 할 정도로 컴퓨터는 복잡하고 까다롭기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컴퓨터를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는 것이 「컴맹」이나 다름없는 이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보다 쉽게, 보다 편리하게」. 최근 컴퓨터업체들에게 떨어진 지상과제다. 기술경쟁에 몰두하던 컴퓨터업체들이 경쟁방향을 바꿔 PC사용계층의 폭을 넓혀 PC사용을 보편화하기 위해 누구나 다루기 쉬운 「이지(EASY)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게다가 컴퓨터의 「이지화(화)」는 차세대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개인용컴퓨터(PC)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다. 컴퓨터에 TV와 전화기 오디오등의 기능이 복합된 멀티미디어PC로서는 사용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이지컴퓨터 개발이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관건인 것이다. 복잡한 컴퓨터명령어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이지컴퓨터의 사용은 가능하다. 자기가 원하는 작업을 말로 하거나 간단한 조작으로도 컴퓨터를 친근하게 사용할수 있다.

복잡한 접속모드를 한데 묶어 간편하게 설치할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어쩔줄모르고 당황하기 일쑤였던 컴퓨터고장도 전화 한통화면 수리가 가능하다. TV처럼 리모컨으로 작동할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전자가 이달초 내놓은 「매직스테이션Ⅲ」는 말을 알아듣는 PC다. 가령 「저장」이라고 말을 하면 작업내용이 저절로 저장이 되고 「시계」라고 말하면 컴퓨터가 시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1만5천개의 명령어를 알아들을수 있어 웬만한 컴퓨터작업은 전부 말로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이 PC에 들어있는 「매직랜드」라는 프로그램도 사용자의 편의를 도와준다. 사용자가 PC를 켜면 고양이 강아지 소 닭 비둘기 사자등 동물그림이 그려진 6개의 방이 나오고 사용자가 원하는 방을 마우스로 가리키면 해당동물이 움직이며 그 방의 용도등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다.

LG전자는 이에앞서 지난달 「심포니홈」을 선보여 「이지컴퓨터」경쟁에 불을 붙여 놓았다. 컴퓨터를 켜면 거실 공부방 놀이방 홈오피스등 4개의 방이 있는 집안그림이 나오고 특정방을 고르면 해당방에 있는 프로그램이 소개돼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수 있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거실로 들어가 전축그림을 찾으면 되고 게임을 즐기고 싶으면 놀이방으로 들어가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이 모든 기능을 TV처럼 리모컨으로 할수 있다. 리모컨의 등장으로 자판사용법을 모르면 사용하기 힘들었던 키보드는 갈수록 쓸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 PC는 본체와 모니터 스피커를 하나로 붙여놓은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복잡한 연결배선을 없애 설치가 간편하고 일반 가전제품처럼 전원만 꽂으면 별도 조작없이 곧바로 사용(플러그 앤드 플레이기능)할수 있도록 했다. 색상도 천편일률적인 흰색계통에서 벗어나 초록 청색등으로 다양해졌고 디자인도 한결 부드럽게 해 다른 가전제품처럼 제품별로 개성을 살리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플러그 앤드 플레이기능을 보강한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현대전자도 이번주 리모컨으로 컴퓨터는 물론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의 특정기능을 가동할수 있는 「유니버셜리모컨」을 적용한 새로운 홈PC개념의 「멀티캡Ⅱ」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지컴퓨터의 개념은 「원격수리서비스」까지로 확장됐다. 전화로 작동에 이상이 생긴 컴퓨터의 수리가 가능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바이러스감염과 같은 문제가 생겼을때 서비스센터등에 통신모뎀을 통해 프로그램을 보내면 수리한 후 다시 사용자에게 보내주는 제도다. 삼성전자가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다음달 삼보컴퓨터에 이어 LG전자도 조만간 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다 쉽고 보다 편리한 이지컴퓨터의 개발로 「컴퓨터기피증후군」도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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