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심재판장이 마련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사건 관계자 1백여명이 꼭 10년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85년 5월 23일 광주문제를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킨 이 사건 주동자 함운경(31·당시 서울대 물리4)씨등 20명은 23일 하오 6시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미문화원사건 10주년 기념모임」을 갖는다.
모임에는 사건 주역들과 당시 각대학 학생회장, 민추협·민통련 관계자, 미대사관 관계자등이 초청된다. 구속학생들의 법정소란과 재판부 기피신청, 변호인 전원사퇴등의 우여곡절 속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든 판사 검사 변호사들도 초청돼 시대의 아픔을 같이한 정회를 나눈다.
이번 모임은 이 사건 1심재판장 이재훈(변호사) 당시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 제안으로 이루어진다. 선고공판에서 판결문에 훈계를 담아 「훈계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변호사는 『사건 관계자들이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는 확신에서 한 일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그런 애국심으로 살아왔는지 반성해보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보자는 뜻에서 모임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5개대 학생 73명이 72시간동안 미문화원을 점거농성한 이 사건으로 법무부장관과 서울대총장이 바뀌었고 학원안정법이 추진됐으며 공안정국이 조성되는등 일대파란이 일어났다. 구속자 20명은 모두 결혼해 가정을 가졌다.<남경욱 기자>남경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