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삼성회장 일포럼연설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18일 일본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능한 기업경영자 양성을 위한 「차세대 기업경영자 양성기관」과 21세기를 이끌어 나아갈 창조적 소수엘리트를 키우기 위한 「영재 교육기관」의 공동창설을 제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회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도쿄(동경) 게이단렌(경단련)홀에서 주최한 「아시아의 미래」국제포럼에서 「21세기를 향한 변혁과 아시아의 미래」라는 기조연설에서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주도할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 정부가 국가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서로 면밀히 협조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특히 슈퍼엔고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에 대해 『초일류 선진국으로서의 책무를 소홀히 한 일본이 이제 아시아 저개발국과 개도국을 위해 뭔가 큰 일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입문호를 넓히는 한편 엔고를 산업재배치의 좋은 기회로 삼아 산업과 기술을 아시아 각국에 과감히 이양하는 일본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영재교육론과 관련, 『21세기에는 한 사람의 비범한 천재가 수만명을 부양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영재교육을 통해 아시아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계발하여 세계와 인류발전에 적극 기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회장은 『아시아는 지금 1백여년전 개항기와 너무나 흡사한 위기적 상황에 놓여있다』며 『탈규제 공기업민영화 사회간접자본(SOC)확충 교육의 질향상등을 통해 각국이 초일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경영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아야 하고(지) 행동해야 하며(행) 시킬줄도 알아야 하고(용) 가르칠 수도 있어야 하며(훈) 사람과 일을 평가할 줄도 아는(평) 종합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장이 국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지난달의 중국 베이징(북경)발언 이후 공개석상에서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리관유(이광요)전싱가포르총리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등 아시아 각국및 일본 정계·재계 관계자 4백50여명이 참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