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감시원… 택시기사 보디가드 필요「공안천국」으로 불리던 중국사회가 최근 치솟는 범죄 증가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등지처럼 택시의 운전석과 승객석을 갈라 놓은 유리벽은 이젠 강도로부터 운전기사를 보호하는 안전판이 되지 못한다. 심야 택시운전기사가 신변안전을 위해 보디가드인 조수까지 태워 영업해야만 하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심지어 「돈을 갖고 외출하는 것도 겁나지만 돈없이 외출하는 것은 더 겁난다 (출문포대전, 경포불대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강도등 강력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대형상점에는 가스총을 옆에 찬 보안요원이 굳은 표정으로 지키고 있고 호텔 엘리베이터는 물론 각 상점 매장에는 어김없이 폐쇄회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중국정부 통계에 의하면 강도 강간 살인 마약밀매를 비롯한 전체 범죄 발생건수가 매년 약 18%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범죄는 대낮에도 버젓이 저질러 지고 있고 점차 조직화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를 통해 권총등 총기류가 밀반입되면서 이 총기가 직접 범죄에 이용되기도 해 그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중국의 사회문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황금만능주의의 팽배와 이를 제어할만한 사회윤리기능의 부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대도시로 몰려드는 농민들이 도시빈민층을 형성, 이들이 범죄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치안문제는 높은 인구증가율, 반정부성향의 「민운(민주화운동)」과 빈부격차로 인한 「민란」보다 중국정부가 더 심각히 생각하는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베이징=장학만 기자>베이징=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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