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공사는 16일 북한의 대서방교역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등 구공산권 국가들과의 교역량을 앞서 북한경제가 서방무역권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무공 북한실이 발표한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에 의하면 94년 북한의 대서방무역액은 12억8천만달러로 구사회주의권과의 무역액 8억3천만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중국과의 교역이 6억2천4백만달러로 전년보다 30.7%가, 러시아와의 교역은 1억4천만달러로 38.2%가 줄어 들었다. 구사회주의 국가와의 무역감소는 최대교역국이었던 중국이 긴축정책실시, 수입세부과, 변경무역특혜철폐등으로 크게 줄고 러시아도 원조방식대신 정상적인 결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규모는 21억달러로 한국의 1천9백84억달러의 9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7.8% 줄어든 8억3천9백만달러에 그쳐 처음으로 10억달러선이 무너졌고 수입은 21.7%가 감소한 12억6천9백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외교역은 사회주의 경제동맹관계가 붕괴되기 시작한 90년이후 4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의 교역액은 1억9천5백만달러에 달해 한국은 6억2천4백만달러의 중국, 4억9천3백만 달러의 일본에 이어 북한의 제3위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품목별로는 북한의 전통적인 최대수출상품인 철강금속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36% 감소한 1억8천8백만달러에 그친데 반해 섬유제품 수출이 2억달러를 기록, 최대수출상품으로 떠올라 북한이 최근 설비노후로 여건이 악화되는 중공업보다는 저임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경공업분야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92,93년의 흉작에 이어 지난해에도 북한의 곡물생산은 평년작에 못미쳤으며 수입도 전년보다 72%가 줄어든 36만톤에 그쳐 북한의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것으로 분석됐다. 원유수입도 93년 1백36만톤에서 지난해 91만톤으로 대폭 감소해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있는 것으로 풀이됐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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