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문화연 회원대상 화식강좌 눈길/장미·진달래·국화·제비꽃등 20여종 이용/전·튀김·샐러드등 요리 맛·향·영양 “만점”「꽃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꽃을 음식의 재료로 사용한 화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음식의 멋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주로 이용돼 온 꽃이 새로운 음식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1일 정원문화연구회(회장 이원영)는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화식 강좌를 열었다. 이날 강좌는 화식연구가이기도 한 李회장이 맡아 화식의 영양가에 대한 강의와 함께 음식을 직접 만들어 회원들이 이를 시식했다. 진달래꽃전 국화튀김 꽃샐러드등 10여종의 화식을 맛본 이들은 『꽃의 맛이 담백하고 연한 향이 특색』이라며 『모양이 예쁘고 화려해 구미를 돋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화식은 꽃이 많이 피는 5월에 먹었다. 진달래꽃전, 아카시아떡, 들깨송이튀김등은 모두 화식의 일종이다. 소나무꽃이 필때 노란 꽃가루를 꿀에 재서 절편처럼 만든 송화다식은 꽃가루를 이용한 화식이다. 이는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꽃가루의 하나다.
화식은 꽃이 가진 향기와 색깔 모양이 재료가 된다. 또 꽃의 아름다움이 시각적인 장식효과가 높아 음식에 장식겸 식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지만 야채샐러드에 많이 나오는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는 꽃을 먹는 대표적인 사례다.
화식에 사용할 수 있는 꽃은 장미 아카시아 진달래 국화 제비꽃 민들레 글라디올러스 제라늄 한련 쑥갓 원추리 카네이션등 20여종이다. 꽃을 먹는 방법은 그대로 생식을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떡이나 전을 만들거나 볶거나 튀겨 먹을 수도 있다. 꽃으로 차나 시럽 술을 만들기도 한다.
보통 꽃의 색상이나 꽃잎의 모양, 향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요리법이 좌우된다. 생식으로 꽃을 먹을 경우는 꽃을 따서 냉수에 살짝 담갔다가 들어야 한다. 꽃잎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농약을 제거해 주기 위해서다. 가능하면 집에서 기른 꽃이 가장 좋다.
생식으로 들면 꽃샐러드가 되는데 야채샐러드처럼 드레싱이나 요플레를 끼얹어 들기도 한다. 이때 꽃잎이 두터운 부분이나 암술 수술은 제거해 준다.
떡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는 아카시아, 맨드라미등이고 진달래나 쑥갓등은 전을 부치는데 이용한다. 들깨송이 아카시아 국화 호박 제비꽃 장미 카네이션등은 기름에 튀겨 많이 든다.
쟈스민 원추리 등은 말려서 차로 많이 만들고 벚꽃은 소금에 절여 차로 든다. 술을 담그는데는 진달래 민들레 동양란등이 이용된다. 또 장미로는 「로우즈워터」를 만들어 차대용으로 들거나 시럽 잼 아이스크림등으로 만들수도 있다.
아카시아튀김을 만들 경우 꽃송이를 따서 물에 담가 건진후 튀김가루나 찹쌀가루를 묻혀 기름에 살짝 튀기면 아카시아모양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위에 설탕을 뿌려주면 별미다.
진달래꽃전은 찹쌀가루를 반죽해 둥글납작하게 만든뒤 프라이팬에 달구며 기름칠을 약간 한다. 한쪽을 살짝 익힌뒤 뒤집어 진달래꽃을 가운데 놓고 눌러주어 색깔이 변하지 않도록 살짝 뒤펴준다. 그위에 잣을 얹고 물엿시럽으로 달콤한 맛을 돋운다.
이날 강좌를 맡았던 李회장은 『꽃은 다양한 색깔과 함께 단백질 아미노산등 영양성분들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차세대 음식으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