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스트레스성질환 크게 늘어국내 피부병발생 종류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농가진(부스럼)이나 기계충(도장처럼 둥글게 머리가 빠지는 증상) 같은 세균성피부질환은 크게 감소한 대신 최근엔 아토피성피부염, 건조증, 여드름, 접촉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또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피부과를 찾아온 환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드러기(8.9%)환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론 아토피성피부염(태열7.6%) 피부사상균증(7.2%) 여드름(5.8%) 접촉성피부염(5.6%) 지루성피부염(4.6%) 화장품알레르기(4.8%) 사마귀(3.3%) 기타(1%이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승헌(피부과)교수는 『생활습관과 주거환경의 서구화가 국내 피부병 유형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아파트는 실내온도는 높고 습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접촉성피부염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조한 주거환경은 피부를 가렵게 하여 이를 긁다보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각종 피부병이 발생케 되는 것이다.
이교수는 『목욕문화의 변화도 피부병증가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자주 샤워를 하고 사우나를 즐기면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기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피부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매일 샤워를 하면서도 목욕수건으로 때를 미는 재래식 목욕습관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피부건조증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피부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아직 정신적 긴장과 가려움증의 인과관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의학계에선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질환이 전체 피부질환의 30%를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서울중앙병원 성경제(피부과)교수는 『최근 상당히 악화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피부병환자들이 많다』면서 『가능한한 실내온도를 낮춰 쾌적한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나 긴장을 풀어 피부질환 발생요인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영주 기자>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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