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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헬기사격 있었나 없었나/피터슨목사 증언계기 수사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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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헬기사격 있었나 없었나/피터슨목사 증언계기 수사쟁점화

입력
199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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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증언·사진자료로만 단정엔 무리”/당시 작전일지 분석,단서추적 안간힘검찰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고소·고발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여부가 수사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교사로 광주에서 근무했던 미국인 아놀드 피터슨(52·미 일리노이주거주)목사가 11일 기자회견에서 『80년 5월21일 하오3시부터 하오6시까지 광주 양림동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헬기 3∼4대가 광주상공을 선회하는 것을 보았으며 비교적 높은 하늘에서 총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고 한 공식증언이 계기가 됐다.

피터슨목사는 이 두가지 상황을 근거로 당시 헬기에서 총을 쏜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당시 찍은 헬기사진을 그 증거로 제출했다.

헬기사격이 사실일 경우 광주에서의 계엄군 활동이 자위권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신군부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돼 신군부측에 대한 내란죄 적용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검찰은 증언의 신빙성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진술과 사진만으로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 11일 하오 조사한 피터슨목사의 진술을 엄밀하게 따질 때 그의 목격담은 헬기사격의 개연성을 의미할 뿐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피터슨목사의 진술을 무시할 수 없다는데 검찰의 고민이 있다. 피터슨목사 외에도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승려로서 적십자 구조활동을 폈던 이광영(43)씨는 13일 검찰조사에서 『80년 5월 21일 하오 1시께 군용지프를 타고 가던중 계엄군의 헬기가 광주 서구 월산동 로터리상공에 나타나 2차례 총기를 발사, 인도를 지나던 여중생 1명이 왼쪽 어깨에 총알을 맞아 부상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비교적 구체적으로 당시를 증언하고 있다. 또 5·18당시 사태수습위원이던 조비오신부도 88년 광주청문회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광주 피해자들은 특히 전교사 일지에 적혀 있는 『높은 탄약소모율과 연료사용으로 고가운행이 우려된다』는 표현을 무차별사격의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당시 헬기운항에 관계했던 군 관계자들은 『80년 5월21일부터 29일까지 광주에 투입된 항공대는 지휘, 정찰, 선무활동, 전단살포등을 위해 운항했을 뿐』이라며 헬기사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같은 진술의 상이함 때문에 검찰은 전교사 작전일지등을 분석, 헬기의 무기탑재기록등 구체적 증거 찾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핵심자료인 육군항공여단의 항공일지등은 보존기한이 지나 모두 폐기됐다.<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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