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도로 봉쇄·격리조치 강화/각국 공항·항만 물샐틈없는 검역【킨샤사 외신=연합】 아프리카 자이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인구 50만명의 수도 킨샤사 주변지역에서도 에볼라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13일 발생, 질병확산에 따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자이르 당국에 의하면 이날 수도 킨샤사의 인근 켄게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60명으로 증가됐다. 자이르의 방역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키크위트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봉쇄등 격리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나 감염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가 킨샤사에서도 발생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프랑스와 이탈리아등 유럽지역과 태국, 말레이시아등 아시아국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상륙에 대비, 공항과 항만에서 자이르와 수단인등 아프리카 여행자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열악한 사회기반이 재난 가중/「에볼라」 왜 급속 확산되나/국민 86%이상이 오염된 냇물을 수사용/전화망도 전무상태… 방화예보 뒷북 일쑤
「제 2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방역비상을 내리는 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보건전문가들은 자이르에서의 급속한 에볼라 확산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아프리카가 처해 있는 불균등한 근대화의 부산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서방기업과 현지 당국은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곳곳에 도로를 개설했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신시설에는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일단 전염병이 발생하면 현지 주민들은 도로를 통해 물밀듯 탈출, 질병을 인근지역으로 전파시키지만 방재를 위한 예보는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이르 수도 킨샤사의 경우 외부와 연결하는 유선전화망이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자이르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발병지역인 키크위트에서 이미 수십명이 감염되고 난 뒤에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대책에 착수해야 했다.
국민들의 복지를 도외시하는 사회·정치구조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엄청난 빈부차, 열악한 사회기반시설이 재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이르의 작년 국민 1인당 보건투자는 단돈 1달러에 그쳤다. 수도시설도 빈약하기 그지없어 국민의 86%이상이 불결한 시냇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병원시설은 더하다. 에볼라가 창궐함에도 불구, 의료관계자들은 소독약이나 의료장갑등 기본장비도 없이 일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상당수가 의료관계자들로 알려진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WHO는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에서 전염병은 무력분쟁보다 더 무서운 인류의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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