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스카우트·상권쟁탈전 등 정면대결백화점업계에 「남북전쟁」이 시작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등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들이 영·호남권으로 「남진」을 시작한 가운데 지방도시에 기반을 둔 토착 백화점들이 서울로 「북진」을 선포하고 나섰다. 막대한 자금력과 노하우를 지닌 거대 백화점들이 오는 8∼9월 신규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인 부산 광주등은 벌써 서울-향토백화점간의 직원스카우트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이미 상권쟁탈전이 극에 달한 서울에서는 지방백화점의 가세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초 부산 부전동 서면로터리에 부산에서 가장 높은 41층짜리 빌딩을 건립, 백화점(지하5층∼지상11층) 매장을 국내 최대규모인 1만5천평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곳에 뿌리를 둔 태화쇼핑은 당장 추석대목때부터 고전을 면치못할것으로 보고 파랗게 질린 표정이다. 태화쇼핑은 그러나 롯데의 개점전까지 50만명의 카드회원을 확보하고 신·증축공사로 내년6월 매장면적을 7천5백평으로 늘려 롯데와 정면 대결해볼 계획이다.
역시 9월초 부산 범일동에 백화점을 오픈할 현대백화점은 이미 이지역 백화점 직원들을 다수 빼내가는등 전면적인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신세계 역시 오는 8월 광주 광천동 종합터미널에 지하3층, 지상8층, 매장면적 8천여평규모의 호남최대 백화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광주 송원백화점등은 노마진판매 무료주차권배포등 신서비스전략을 수립하고 직원처우개선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지방백화점의 입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88년 9월 서울 중심가에 쁘렝땅백화점을 개점한 대구 화성산업은 쁘렝땅의 경영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올해를 기점으로 서울에 쁘렝땅 2호점을 열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중이다.
또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청구는 올들어 본격적인 유통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삼미유통으로부터 왕십리역사 개발권을 인수, 97년까지 초대형 역사백화점을 건립할 계획이다. 청구는 이와함께 분당 초림역 인근에 내년 9월 완공목표로 대형 백화점을 건립중이며 일산 중동등 여타 신도시지역으로의 진출도 적극 추진중이다.
또 부산 리베라백화점, 인천 동아시티백화점등도 각각 모기업인 우성그룹과 동아그룹의 유통사업진출 계획에 따라 서울과 중동등 신도시지역에 백화점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백화점업계의 남북전쟁이 어떻게 결말날지는 잘 모르는 상태. 그러나 서로가 장·단점이 있어 양진영 모두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방백화점들은 서울백화점들의 거대한 몸집에 기가 질린데다 부산 비바백화점등 기존에 입성한 지방업체들이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점을 들어 벌써부터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서울 백화점들도 최근 입성을 서두르는 지방백화점들의 모기업이 청구 우방등 지방출신 치고는 서울에 와서 드물게 성공한 건설업체들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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