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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 물질할 엄두못내/59년후 5번째출현… 어민들 생계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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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 물질할 엄두못내/59년후 5번째출현… 어민들 생계타격

입력
199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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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앞두고 관광객 크게줄까 걱정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7년만에 또 다시 식인상어가 나타나 해녀가 물려 숨지자 서해안 어민들이 출어를 두려워하며 「조스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보령시와 내륙주민들은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끔찍한 사고가 발생, 관광객들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고지점인 장고도와 삽시도 사이 해역은 이름난 잠수기어업 어장으로 인근 장고도·원산도·삽시도·호도·녹도·외연도등의 어민 3백여명이 해마다 전복 소라 해삼등 해산물 50여톤(20억원상당)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12일 식인상어 출몰이후 이 일대 해녀들은 겁에 질려 바다에 나가지 못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보령시와 태안해경도 어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당분간 조업을 중단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해녀 김모(47·보령시 오천면 장고도리)씨는 『상어가 자신보다 몸체가 큰 동물에게 덤벼들지 않는 습성이 있으므로 허리에 보자기를 감고 있다 상어가 나타나면 보자기를 풀어 발목에 묶은 채 헤엄을 쳐 몸을 길게 보이는 방법을 쓸 생각』이라며 『그러나 갑작스런 상어출몰에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려워 당분간 물속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식인상어의 출몰은 보령시내에도 적지않은 파문을 안기고 있다.

7년전인 88년 5월 이곳에서 식인상어가 해삼 채취중이던 해녀 1명을 물어 숨지게 한뒤 그해 여름 피서철에 관광객이 예년의 절반이하로 현저히 줄었던 기억이 주민들에게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대천해수욕장을 비롯, 무창포·원산도등 유명한 해수욕장이 산재한 보령시와 주민들은 지난해 5백만명에 이르렀던 피서객들이 올해는 얼마나 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주민들은 59년 이후 5차례나 식인상어가 출몰한 이 해역과 상어생태에 대해 당국이 과학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상어출현 예상시 경보를 발효하는등 항구적인 사고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보녕=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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