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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패션(패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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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패션(패션 이야기)

입력
199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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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상표등 옷에 그려 이브 생 로랑 66년 첫발표60년대 미국 미술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단연 팝 아트였다.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이 주도한 미국의 팝 아트는 물질문명과 대량생산이라는 현대 사회의 양축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려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제까지 미술의 주제였던 추상과 이미지를 거부하고 만화나 상표 스타의 얼굴등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것들을 그림 주제로 삼았다.

팝 아트의 등장은 패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워낙 패션은 미술로부터 애초의 영감을 얻지만 대중예술을 표방하고 나선 팝 아트의 직접적인 표현은 곧바로 패션으로 이어졌다. 기존의 가치를 거부한 팝 아트는 미니 등 파격적인 패션을 이끌던 당시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꼭 맞는 사조이기도 했다.

팝 아트 사조를 받아들인 디자이너들은 옷을 움직이는 캔버스처럼 생각했다. 이브 생 로랑은 66년 사람의 얼굴을 그려넣은 원피스나 여체의 몸을 디자인화한 롱 드레스 등을 발표했고 이어 여러 디자이너들이 팝 아트 그림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옷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러한 팝 아트 패션은 빨강 노랑 검정 하양 등 단순하고 선명한 원색을 바탕으로 간략한 디자인이나 소품으로 뚜렷한 대비를 이루게 했다. 너무나 단순해 만화적인 느낌이 강했고 친숙하면서도 낯설어 보이는 묘한 데가 있었다.

한편 거리 패션에 나타난 팝 아트의 영향은 이보다 더 직접적이어서 포스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워홀의 그림으로 옷 전체를 만드는가 하면 엉덩이 부분에 윙크하는 눈을 그려넣은 거들까지 등장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큼지막한 글자나 만화가 그려진 티셔츠 등도 모두 팝 아트의 파격에서 시작된 것들이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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