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상차질에 문책·직할통치설 대두/당화합·서울승리 절실/조만간 KT회동 전망12일 귀국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심중엔 어떤 구상이 있을까.
그가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국내에서는 그의 향후 정치적 거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일들이 일어났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경선에서 그의 의중이 실린 후보가 패배했고 6월 지자제선거에서 수도권 장악을 위한 비장의 카드였던 이종찬 고문의 경기지사추대도 무위로 돌아갔다. 때문에 귀국한 김이사장이나 그를 맞는 동교동계중진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착잡해보였다. 그나마 김이사장은 전북지사경선에서 「상처받은 김심」을 어루만지려는 정서가 나타난 것으로 위안을 삼는 듯했다.
김이사장은 당초 자신의 지자제선거구상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자신의 지자제구상 손질이 불가피해졌으며 그의 귀국보따리에 이미 모종의 구상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다.
김이사장은 우선 의기소침해진 동교동계 진영을 추스리면서 서울시장등 요충지역의 필승전략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김심의 실행 차질과 관련, 대리인인 권노갑 부총재등에 대한 문책설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이사장측 인사들은 이런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권부총재를 정점으로 한 민주당「대리관리방식」이 한계를 드러낸 만큼 장악력을 강화할 수있는 「직할통치」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당장은 지자제선거의 승리에 주안점을 두고 민주당관리방식 전환은 지자제선거이후 내외연체제개편이나 8월전당대회에서의 지도부개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이사장은 이미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대로 민주당후보지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특히 관심지역에서 강연등을 통해 후보를 간접지원하거나 선거대책본부를 방문, 후보와 운동원들을 격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있다.
또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경기지사 후보문제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된 이기택총재와의 관계 개선이다. 김이사장은 조만간 이총재와 만나 앙금을 해소하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양측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13일의 경선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김대중 이사장 귀국회견/“「경기후보」 싸고 당갈등없어/적임자에 대한 견해차일뿐”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12일 귀국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지자제후보경선이 모두 자유롭고 민주적이고 질서있게 끝났다』면서 『패자가 승자의 본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남지사 후보경선에서 김이사장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했는데.
『섭섭한 것은 아니다. 김성훈교수가 지사감으로 더 낫지않을까 해서 관심을 가졌다. 허경만의원도 훌륭한 도정을 펼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찬고문의 경기지사 후보추대 무산에 대해선.
『이고문이 나오면 서울의 조순후보와 같이 환상의 콤비가 됐을 것이다. 이고문의 출마에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권했다. 더 깊이 살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기지사 후보문제를 놓고 이총재와 동교동계사이에 갈등설이 나도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당내 후보문제는 누가 적임자냐에 대한 견해차일 뿐이다. 후보가 결정되면 당내 정치도 사라지고 당권도 큰 문제가 안된다』
-지자제선거에서 민주당후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나는 지자제선거 지원입장표명이전에 정계은퇴성명에서 야당인의 한사람으로서 야당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후보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도 지원의 한 방법이다』
-측근들이 전남지사 경선등에서 누를 끼쳤다고 보지않는가.
『조금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누가 있었다면 내가 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친 것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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