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간부들 잇단 자백… 급진전/「2인자 살해」는 폭력조직서 지시도쿄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은 일본 옴진리교측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3월20일 12명이 죽고 5천5백여명이 부상하는 독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옴진리교측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으나 교단 간부들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범행을 부인하는 바람에 수사는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일부 간부가 교단의 범행을 실토, 수사는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도쿄경시청은 11일 이 교단의 「화학반」책임자인 쓰치야 마사미(토곡정실·30)로부터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촌의 교단시설에서 작년 봄에 사린을 제조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옴진리교의 첩보성 대신인 이노우에 요시히로(정상가호·25)가 테러사건을 직접 지휘한 사실을 또다른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
지하철사건을 옴진리교의 소행이라고 증언한 인물은 육상자위대의 공정대원출신인 시라이 다카히사(백정효구·26). 그는 지하철사건 전날인 3월19일 미나미 아오야마(남청산)에 있는 옴진리교 도쿄 총본부에 화염병을 던지는 자작극을 벌였다. 일련의 납치사건으로 옴진리교가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르자 탄압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던 것.
경찰조사에 의하면 시라이는 자작극 직후 이노우에와 함께 시부야(삽곡)의 아지트에 숨었다가 지하철사건 당일인 20일 상오 7시께 지바(천엽)현에 있는 부대로 귀대했다. 그가 숨었던 아지트에는 지하철 테러를 저지른 다른 5명의 「실행부대」요원들이 함께 있었으며 20일 새벽 이노우에의 지시에 따라 각자 사린이 든 용기를 갖고 아지트를 떠났다는 것이다.
옴진리교내에서 납치등 범법행위를 지휘하고 있는 이노우에는 메구로(목흑)공증사무소의 가리야 기요시(가곡청지)사무장 납치사건에 가담했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운전면허자료를 훔치기 위해 경시청의 후추(부중)운전면허시험장에 침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옴진리교의 제2인자로 지하철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 교단의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36)과학기술성 대신을 살해한 서유행(29)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계의 중간간부인 가미미네 켄지(상봉헌사·47)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미미네를 체포하는 한편 그가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나 교단과 관련된 다른 조직의 청부를 받아 무라이의 입을 막기위해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배후관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아사하라교주가 사린제조와 지하철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가미쿠이시키촌에 숨어있는 그를 금명 체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반 책임자인 쓰치야가 사린제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사하라교주의 지시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경찰은 여러 증거로 미루어 아사하라가 사린 제조와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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