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가 좋다」 「남아프리카의 총성」/국내 미개봉작… 다큐같은 화면 “생생”이달 하순에 나올 비디오 「이대로가 좋다」와 「남아프리카의 총성」은 인종갈등에 관한 국내 미개봉 영화이다. 다큐멘터리같은 화면과 생생한 연기가 지구촌 곳곳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인종갈등의 비극을 증언하는 듯하다.
두 작품 모두 흑·백 갈등을 다뤘지만 무대와 배경은 전혀 다르다. 「이대로가 좋다」가 미국의 한 가정을 통해 인종차별을 잔잔히 비판했다면 「남아프리카의 총성」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백인이 원주민에게 행한 무자비한 학살을 카메라기자의 시각으로 고발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비평가들의 시선을 모았던 「이대로가 좋다」는 할리우드 메이저에서는 최초로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여성감독의 영화이다. 다넬 마틴감독은 라틴계 백인남편과 흑인아내·세자녀의 갈등을 중심으로 소외, 정직함, 생기 발랄함등을 교차시킨다. 인종갈등을 넘어서는 사랑을 강조하는 이 영화의 주연은 존 세다와 로렌 발레즈.
데이빗 위치감독의 90년 작품인「남아프리카의 총성」은 강렬하고 처절한 분위기로 백인의 죄상을 담았다. 백인에게 애인을 빼앗긴 앙갚음으로 연속살인을 저지르는 한 흑인전사의 뒤를 방송국 카메라기자가 추적하면서 오히려 백인들의 끔찍한 만행을 목격한다. 이 영화는 아프리카 나미비아가 1884년부터 독일의 통치를 받기 시작해서 1989년 주권을 되찾을 때까지를 배경으로 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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