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의 굴레서 벗어나 자유롭고 참된 자아를 찾자『남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80년대 여성해방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여성학이 붐을 이룬 이래 최근 「남성해방」을 부르짖는 「남성학(Men`s Studies)」이 처음 국내대학강좌로 등장, 신세대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건국대 교육학과에서 강의하는 정채기(33)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한 남성학 연구가이다. 지난해 5월 처음 소개한 이후 꾸준히 강의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은 정식 커리큘럼으로 인정받지 못해 특강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시간에는 여느 인기과목 이상으로 남녀수강생들이 몰리는 호응을 받고 있다.
정박사는 남성학 연구가 미국등 서구에서는 일반화한지 오래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곳은 현재의 우리사회라고 주장한다. 정박사가 보기에 우리나라 남자들은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비롯됐으나 지금은 여자들이 인정해 주지도 않는 「남성다움」의 굳은 껍질속에서 괴로워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제 남자라는 이유로 짊어져야 했던 짐과 허상에서 탈피해 진정한 인간해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정박사의 실제 조사결과 우리나라 남성들은 책임감, 강인함, 가장으로서의 부담감, 특히 최근 활발한 여성진출 속에서 「여자에게 져서는 안된다」는등 숱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강의를 듣는 신세대에게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그들이야말로 고정관념을 깨고 진정한 의미의 남녀평등과 인간해방을 실현할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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