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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속셈 궁금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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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속셈 궁금하다(사설)

입력
199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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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여러가지 해괴한 행태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그것도 「위대한 수령」의 상중이라면서 외국의 프로레슬러들을 불러 문화체육축전을 벌이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열망하면서도 정전협정체제의 해체를 기도하는가 하면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을 침범, 긴장을 유발하고 특히 4대지방선거반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2중3중의 태도를 보이는 저들의 진짜 속셈은 무엇인지, 정부는 그 진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국민으로서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북한이 정전협정체제를 깨려는 것은 장차 미군철수와 남한공산혁명을 위해 미국과 새로운 평화협정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최근들어 군사분계선을 두차례 침범하고 18개 비무장지대를 집단정찰하는등 무려 40여차례나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가 없다.

설사 전면도발이 아닌 긴장조성을 위한 의도적 시위 또는 내부결속을 위한 것일 수 있다 하더라도 정부로서는 저들의 행동을 각별히 주시하고 어떠한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북한이 최근 남한내 지하당으로 위장, 대남전략선전을 하고 있는 소위 민민전방송을 통해 4대지방선거를 반대하는 28개투쟁구호등을 발표하고 연일 학생 청년 근로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가 않다. 역대선거때마다 정권타도를 외치며 교란책동을 펴왔지만 김정일체제 이후 오히려 대남선동이 강화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정확한 경제실상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진작 국가경제가 파탄되고 주민이 하루 두끼정도로 연명하고 공장들도 70∼80%가 전력과 원료부족으로 가동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저들의 주체사상과는 배치되는 자본주의의 게임인 프로레슬링경기를 문화체육축전으로 둔갑시킨 것은 김정일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고 폐쇄이미지를 씻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어려운 재정속에, 그것도 89년 청년축전때 50억달러를 탕진하여 국가재정을 고갈시킨 북한이 또 막대한 경비를 들여 대회를 강행한 것도 깊이 연구해볼 대목이다.

유일한 형제국인 중국을 자극할 줄 뻔히 알면서도 대만과 직행전세기를 왕래시키고 2002년아시안게임의 고웅시개최를 찬성한 저들의 속셈 역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김일성사망후 내부적 동요와 체제의 변화가 있음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개방과 개혁이 아니라 내부혼란내지 이를 막기 위한 대남도발일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정부는 늘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분야에서 북한의 정확한 실태와 모습을 파악하고 알려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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