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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륙공략 선발대/상해현대엘리베이터공사/중국의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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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륙공략 선발대/상해현대엘리베이터공사/중국의 한국기업

입력
199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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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중국과 합작… 올 매출목표 1,400만불/99년까지 연4,000대 엘리베이터 생산추진상하이 청포현 소증진에 위치한 「상해현대전제유한공사」(대표 윤수열)는 현대그룹의 중국 진출 선발부대이다. 삼성·대우등 국내 다른 재벌그룹보다 중국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현대그룹의 중국공장 1호다.

현재 생산품목은 에스컬레이터에 머무르고 있지만 96년까지는 엘리베이터(전제)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 99년까지 연 4천대의 엘리베이터 생산을 추진중이고 장기적으로는 주차시설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공장은 상하이 시내에서 약 50 가량 벗어나 있는데 항저우(항주)로 가는 왕복 4차선 고속도로와 봄이면 유채꽃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국도를 거친다. 대륙에서 현대의 「쏘나타」를 타고 현대공장을 찾아가는 기분은 상쾌하다.

「상해현대전제유한공사」가 들어선 지역은 공장과 주택, 상점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낙후된 느낌을 주는 마을이지만 공장은 최근에 지어진 깨끗한 현대식 건물이고 앞으로 공장규모를 넓히는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부지 7천여평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연못과 귤나무, 근로자 수만큼의 자전거들이 인상적이다. 공장 건물은 조립공장, 설계실·사무실·기숙사, 가공 및 포장 작업장, 창고, 식당 등 6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립공장에는 40대 60정도 비율의 중국산과 한국산 부품들이 에스컬레이터 모양에 맞춰 걸려있고 한쪽에서는 현지 기능공들의 얼굴 너머로 용접불똥이 날아 다닌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주)현대엘리베이터와 중국의 「상해장강전제유한공사」가 각각 51%와 49% 씩 모두 5백8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한·중 합작사다. (주)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86년부터 홍콩을 통해 에스컬레이터 등을 우회수출해 왔으나 사후관리나 서비스 미비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자 직접 현지진출을 결정했다.

한국인 대표와 엔지니어 등 4∼5명을 빼고 나머지 간부와 직원 1백명은 모두 현지중국인들이다. 중국 측에서는 설계 조립 등에 관한 현지인들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부품의 현지 조달비율을 올리는 대신 현대측에서는 대륙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합자 회사의 기본 특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측은 내수시장에 대한 영업 및 고객 발굴, 대정부 업무 등에 힘을 쏟고 현대의 주임무는 기술과 경제 시스템을 심는 것이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본사의 60∼70% 수준에 와 있으며 90%가 목표선이다.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차오 치 후아(조계화·46)씨는 대학에서 영어와 수치제어를 전공하고 외국인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고급 인력으로 『회사의 대우가 만족스럽고 앞날이 밝다』고 소감을 말했다.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은 1천위안(원)(한화 10만원상당) 가량으로 외국인 회사의 평균 수준이다.

「상해현대전제유한공사」는 94년 4월 시설투자가 완료돼 12월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보수 및 위탁판매 등으로 일단 2백20만달러의 첫 매출액을 기록한 뒤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1백50만달러 정도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액목표는 1천4백만 달러다.

회사측에서는 중국의 에스컬레이터 시장을 품질별로 최고수준인 수입품에서부터 중간단계인 합작품,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중국회사 제품등 3종류로 분류할 때 이 회사제품이 합작회사 제품중 중간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윤수렬(30)대표는 『생산이 일정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중국 내수시장이 1차 목표』라며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삼릉) 등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합작사들이 중국 에스컬레이터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역시 합작사 제품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어서 경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대표는 지난 3월 10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청포현 인민정부로부터 「청포의 벗(청포지우)」이라는 칭호와 함께 청포현 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옵서버로 초청받았다. 고용창출 외에 장학기금 조성, 주민을 위한 회사통근버스 활용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한 덕이었다.<상하이=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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