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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환경바람… 저공해차 개발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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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환경바람… 저공해차 개발가속

입력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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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들 서울모터쇼에 하이브리드카 첫 공개/전기·태양광·가솔린 혼합사용… 차세대차 주목서울모터쇼를 계기로 「환경형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는 일반인들에게 전혀 생소한 각종 하이브리드(연료혼용) 자동차들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람객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환경형자동차 개발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중의 하나다. 환경형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걸어놓다시피하고 있다. 지구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그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오던 자동차에도 환경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우 미국 유럽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기준을 크게 강화하는 추세에 있어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는 당장 뛰어넘어야 할 무역장벽이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이번 모터쇼에 야심작으로 내놓는 각종 컨셉트카들이 대부분 환경형자동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각국 환경규제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서는 차를 한대도 팔 수가 없는 다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환경형자동차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각종 환경형자동차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조만간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저공해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자동차나 태양광자동차가 현재 기술력으로서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개발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원래 「혼혈」 「잡종」을 뜻하는 영어로 자동차에서는 두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지닌 연료혼용차량을 의미한다. 전기자동차나 태양광자동차가 순수하게 전기에너지나 태양에너지로만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하이브리드는 전기에너지나 태양광에너지를 주동력원으로 하는 대신 가솔린엔진을 보조동력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가솔린엔진에서 발생되는 동력을 전기나 빛에너지로 변환·충전시킴으로써 계속적으로 전기 및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턱없이 짧거나 에너지변환효율이 낮은 전기·태양광자동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FGV―1」의 경우 8백㏄가솔린엔진을 보조동력원으로 활용해 세계 최고수준의 주행거리(8백10)와 속도(시속 1백52)를 자랑하고 있다. 니켈―메탈 수소전지만을 이용해 달릴 경우 한번 충전으로 1백97밖에 가지 못하는 것과는 큰 차를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컨셉트카 「KEV―4」도 환경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자동차. 밀폐형 납축전지를 주동력원으로 하고 8백㏄ 가솔린엔진으로 7㎾ 발전기를 가동해 축전지를 계속 충전시켜주게 돼 있어 시속 1백80의 속도를 내고 1회 충전으로 1백88까지 달릴 수 있다. 출퇴근 전용차(시티카)로 개발됐다.

지난해 6월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착수한 대우자동차도 최근 1차 시작차를 완성했다. 축전지만 사용할 경우 1회 충전으로 99밖에 가지 못하지만 가솔린엔진을 가동하면 한번에 5백까지 주행할 수 있다.

환경자동차 개발의 마지막 목표는 무공해자동차(ZEV:ZERO EMISSION VEHICLE)개발이지만 갈길이 멀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한번 충전하는데 보통 8시간이 걸리는데다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도 기존자동차의 3배이상 되는등 실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내 충전소등 기반시설만 갖춰지면 당장 실용화가 가능할만큼 기술개발이 돼 있어 환경자동차 시대를 훨씬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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