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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1월1일 자정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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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1월1일 자정을 조심하라”

입력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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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컴퓨터 날짜 4자리수 재조정해야/2자리만 바꾸면 「1900년」표시 큰타격전세계의 대형컴퓨터시스템들은 21세기로 넘어가는 2000년 1월1일 자정을 기해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컴퓨터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60∼70년대에 등장한 이들 컴퓨터시스템은 금세기 내내 마지막 2자리수를 수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매년 1231일에서 다음해 1월1일로 넘어갈 수 있었으나 2자리수가 넘을 경우에는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 2자리수가 제대로 바뀌어도 첫번째 2자리수는 그대로 남아 2000년이 1900년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는 4자리수를 재조정해야 한다.

특히 코볼과 P/L시스템을 이용하는 초기 컴퓨터의 운영프로그램은 기억용량과 계산능력의 부족 때문에 연수표시에 2자리 숫자만을 갖춘 날짜 포맷을 부여받아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프로그램은 비록 날짜표시 방식을 일부 수정하긴 했지만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 시정작업이 지체돼왔으며 아직도 많은 날짜 계산기에 문제가 남아있다.

프랑스의 컴퓨터프로젝트회사인 캡 제이니사의 장 폴 피게르부사장은 날짜를 조정하는 컴퓨터프로그램의 80%가 이같은 문제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사용중인 8백억개의 코볼회선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일부 은행과 기업에서 99년이후에 갚는 장기여신과 신용카드등의 날짜와 관련한 사고가 이미 발생한 상태여서 이러한 문제점의 심각성을 예고해준 셈이 됐다.

가장 위험에 처하게 되는 분야는 군사행정, 재고목록 정리, 급료관련 부서, 은행및 보험사들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컴퓨터 분석가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세계 경제에 5천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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