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에서 80년대말에 이르는 30년간 서울은 2∼5년마다 1백만명씩 인구증가를 계속했다. 90년에 1천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말 1천72만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56년부터 90년까지 35년동안에 9백4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동서고금의 어디에도 없었던 급격한 도시화의 물결이었다. ◆그래서 서울은 계속해서 교외로 주거영역을 넓혀가야 했다. 61년부터 80년까지 20년간 구획정리로 택지를 조성한 것만도 3천2백21만평이나 된다. 여의도 면적의 38배다. 이로 인해 서울주변의 녹지는 여지없이 유린되고 파괴됐다. 늘어난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8·15광복 당시 1천대도 안됐던 자동차가 65년에 1만3천대, 80년대에 25만대, 92년에 1백만대를 넘어섰다. ◆65년까지만해도 서울시내에는 10층이상의 고층건물이 한개도 없었다. 지금은 남산위에서 사방을 훑어보면 10층이상 고층건물만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올해는 광복 50년이 되는 해다. 광복된 후 반세기, 특히 65년을 고비로 한 지난 30년간 서울의 변화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30년 또는 50년간에도 그렇게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도시학자들의 예측은 그렇지가 않다. 최근 2년간 4만명씩 주는 인구추세로 미뤄 1천2백만명을 넘지 않을 것이고 차량도 2백50만대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그래서 21세기를 향한 시정방향은 교통과 공해와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예견한다. 보다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도시, 사회복지가 실현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50일 후면 탄생할 민선서울시장이 꼭 알았으면 싶은 예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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