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영상자료/재미·웃음 곁들인 균형있는 연출KBS가 새로 마련해 7일(1TV 매주 일 하오5시50분) 첫방송한 「광복 50년 시간의 징검다리」(연출 권순우 박상조)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의 성격을 살리면서, 영상자료를 발굴하고 축적한다는 또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이후 여러가지 사건을 주제별로 묶어 자료화면을 보여주고, 사회자와 참가자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7일 첫방송분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있었던 「캠페인」이 주제였다. 50년대 「혼인신고를 합시다」, 60년대 「쥐잡기」등 우리 사회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 각종 캠페인이 소개됐다.
이 프로는 나이 든 시청자들을 당시의 추억으로 돌아가게 하고, 그 후의 세대에게는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운 시절의 실상을 느끼게 했다.
전에도 과거를 회고하는 프로가 있었지만 「…시간의 징검다리」는 몇가지 점에서 구별된다.
우선 영상자료의 풍성함을 꼽을 수 있다. KBS는 이 프로그램을 원래 1회용 특집으로 기획했었으나 자료의 양으로 볼 때 장기 방영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해 주간물로 바꿨다고 한다.
이는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가지고 정기프로그램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영상자료의 규모와 정리가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제작진이 이 자료를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자료화면은 진지하지만, 토크쇼 형식으로 재미와 웃음을 부여한 연출은 시청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과거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면 으례 비탄조이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희화화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프로는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관심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준 즉석 여론조사, 사회자 이계진과 구봉서 최동원등 출연자들도 시청자가 친근하게 과거를 돌아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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