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최초도입지루하기만 한 항공여행이 흥미진진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으로 바뀐다. 싱가포르항공이 본격적인 기내 멀티미디어서비스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주요항공사들은 장거리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지상과 음성통신을 할 수 있는 위성전화기를 설치하거나 비디오영화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문형비디오(VOD)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싱가포르항공이 처음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일본의 마쓰시다(송하)전기와 공동개발한 「크리스월드(KRISWORLD)」라는 기내 멀티미디어시스템을 갖춰 승객들에게 항공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달초 대륙횡단용 기종인 보잉747―400기 2대에 이 시스템을 장착했다. 대당 투자액은 2백70만달러(약21억원). 1등석에서 3등석(이코노미클라스)까지 4백여좌석에 직경 15㎝의 스크린이 설치돼 승객들은 각종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주문형비디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객들은 지금까지 항공사가 상영하는 1∼2편의 영화를 공동스크린을 통해 시청해야 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50여편의 최신영화를 편리한 시간에 자신만의 화면으로 골라 볼 수 있게 된것이다. 또 음질이 한층 향상된 12개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도착지의 공항 교통편 관광 등에 관한 정보가 생생한 동화상과 함께 제공되고 주요호텔과 식당을 화상으로 미리 둘러볼 수도 있다. 기내 위성전화로 세계 각국과 통화도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내년말까지 완벽한 기내 멀티미디어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항공기에 단계적으로 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시스템이 국제해사기구(INMARSAT)의 통신위성을 통해 지상의 업체들과 연결돼 개인전용 스크린으로 제품을 골라 기내쇼핑을 하고 온라인 컴퓨터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기내에서 묵을 호텔을 예약하는 서비스도 제공될 전망이다.
현재 기내 위성전화설비를 갖추고 있는 항공사는 30여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나이티드 에어등은 싱가포르항공과 같은 기내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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