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첫 공론화… 이총재 반발 귀추 주목민주당이 8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당내의 「뜨거운 감자」인 경기지사후보문제를 놓고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동교동계가 추진해온 이종찬고문 추대론이 당공식기구에서 처음으로 공론화됐다.
이고문의 경기지사후보추대 선봉인 권로갑 부총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지자제선거는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인 만큼 계파입장을 떠나 거당적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여론조사를 해서라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서 민주당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고문의 추대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경기지사후보로 장경우의원을 밀고있는 이기택총재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총재는 『당헌당규 규정대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이고문추대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한 의사표시였다.
하지만 이총재의 주장은 다른 참석자들의 목소리에 묻혀 버렸다. 김원기 한광옥 부총재 김상현 고문등이 차례로 나서 이고문추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결국 이총재는 이고문과 장의원 두사람에게 맡기자면서 일단 한발 물러섰다. 이총재는 7일밤 이고문과 만나 그의 분명한 출마의사를 확인한 뒤부터 입장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관련, 권·한부총재등이 조만간 이총재와 만나 8월전당대회에서 당권지원등을 포함한 모종의 반대급부를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도 당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또 당헌당규준수를 주장하는 이총재의 입장을 고려해 이고문이 경선참여를 선언한 뒤 장의원이 사퇴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이총재는 이날 강원도지사후보 추대대회에 참석하기 앞서『내가 총재로 있는 한 장의원이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완강한 입장을 밝혔다. 경기지사후보문제를 둘러싼 당내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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