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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축」 교포들에 부정적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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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축」 교포들에 부정적 인상

입력
1995.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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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2,000불 줘야 이산가족 상봉허용 등북한은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및 문화축전」기간에 이 축전행사에 참가한 재미·재일교포등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등 역효과를 갖게한것으로 우리측 관계기관이 분석했다.

북한측은 축전에 참가한 해외교포들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주선을 공식적으로는 거부했지만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고 성사시킨 경우가 있어 가족상봉을 하지못한 이산가족들을 크게 실망시켰다는것. 실제로 평양이 고향인 재미교포 김모씨는 방북기간중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 관계자와 줄이 닿아 2천달러를 주고 동생을 만날 수 있었다. 해주에서 올라온 동생은 한밤중에 호텔로 찾아와 형을 만났다. 김씨가 돌아오는 기내에서 다른 재미교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2천달러이상을 준 사람은 가족을 상봉할 수 있었고 그 이하는 거절을 당하거나 만나지 못하고 돈을 떼인 사례가 있었다는것.

북한의 조선국제여행사는 지역별·국가별로 조를 짜 사무원 수백명을 안내요원으로 배치했는데 재미동포들을 담당한 사무원들은 축전기간중 3천∼5천달러정도의 돈을 과외로 챙겼다는 것이다. 황해도출신 토론토교포 김모씨에 의하면 일행이 친인척과 연락을 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2백∼3백달러씩 북측 안내원에게 집어주었지만 떠날때까지도 안내원은 계속 『연락중』이라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3천명의 관광객을 모집한 중국 단동여행사의 경우 관광객들로부터 계약불이행으로 집단항의와 환불요구를 받고 곤경에 처해있다. 당초 계약일정에 있던 묘향산, 개성등의 코스를 무시하고 북측이 관광객들을 모두 버스에 태워 평축행사에 일방적으로 동원했기 때문이다.

재미교포 박모씨는 자신을 안내한 사람이 술에 취해 큰 소리로 체제비판을 하는바람에 놀라 도리어 그를 말려야 했다. 이 안내원은 처음에 선물을 요구,현금2백달러를 받은 뒤 술에 취하자 『북한이 남측에 비해 30년이 뒤떨어졌으며 이는 김일성·김정일과 측근들이 우물안의 개구리이기 때문』이라고 눈물을 흘리더라는것.

북한은 축전기간중 50만달러 정도의 기념품판매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역도산 기념티셔츠와 모자, 나무조각에 새긴 인두화, 석·목공예품,모조골동품등 70여종의 기념품을 노천시장과 장터등에 전시했다. 그러나 교포들은 향수를 달래기 위해 목공예품을 사간 것이 고작이었다.

북한은 또 바나나, 딸기등 과일 20만달러 어치를 중국, 홍콩, 일본등지로부터 수입, 평양 제1백화점과 호텔, 상점등에 진열했으나 운송및 보관을 잘못해 선도가 떨어져 먹기 곤란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북한은 대규모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서비스인력 수용시설등에서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것이라는게 이번 평축기간중 북한을 여행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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