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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을 떠나 이나라를 가르치고 있구나”/영남중 합동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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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을 떠나 이나라를 가르치고 있구나”/영남중 합동 추모식

입력
199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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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특별취재반】 6일 상오10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학교 운동장에서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희생된 고 이종수교사와 학생 42명에 대한 합동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 3백여명과 영남중·고 재학생 4천여명의 오열속에 영남중학교 이길우(63)교장과 학생대표 나형진(15)군의 추모사, 시인 구석본(46)교사의 추모시 낭독 추모가 헌화 및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교장은 추모사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아, 너희들은 학교를 떠나, 이승을 떠나, 오히려 이 사회, 이 나라를 가르치고 있구나… 살아서 부끄러운 우리들은 너희들이 남긴 교훈을 연년세세 기억할 것이다』고 추모했다.

 구교사가 「통곡하여, 부활하리」란 제목의 추모시에서 『너희들이 유언처럼 남겨둔 못다 피운 이승의 꿈/ 입시가 없는 세상, 일등이 없는 세상, 과외가 없는 세상, 가스 폭발이 없는 세상/ 우리들은 알지만 이루기에는 너무나 어리석고 부끄러워 떠나간 너희들 뒤에서 이렇게 울음으로 서 있을 뿐이다』고 피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을 애도하자 참석자들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하오 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는 대구시 사원주지연합회가 주최한 「가스폭발 희생자 합동위령대제」가 열렸다. 위령대제에는 유가족 신도 1만여명이 참석,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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