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95대 1백12… 우전지사 일방적 게임/신구범·강보성씨파문 불구 반발표도 적어4일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자당 제주지사후보경선은 우근민 전지사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우전지사와 강봉찬 한국감정원감사의 표는 「4백95 대 1백12」로 거의 5대1에 달했다. 이 결과는 투표전부터 예상됐던 「답변」으로 그만큼 후보자간 우열이 뚜렷했다는 반증이었다.
이처럼 일방적인 결과가 예측됐고 계파대결의 색채도 희박해 경선과정에서 긴박감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경기지사 경선과 같은 첨예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탓에 중앙당에서도 김덕룡 사무총장 양정규 도지부장만이 대회장에 참석했을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싱거워도 선거는 역시 선거여서 출마자들은 끝까지 마음을 졸이는 표정이었다. 특히 강감사는 제주의 명문인 오현고출신이어서 『학연의 표가 이변을 낼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도 없지 않았다. 또한 당초 후보물망에 올랐던 신구범 전지사, 강보성 전의원이 중도하차했기 때문에 「반발표」의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결과 당내부의 이탈이 거의 없음이 입증돼 제주경선은 본선무대에서의 우후보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과의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관련, 김덕룡총장은 『정치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역주의에 의존해 생존하려고 한다』고 예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은 정치풍토를 타파하려면 우전지사를 도지사에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선 정견발표에서 우전지사는 지사경력을 내세우며 『연습없이 지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며 『과거처럼 도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지못해 「제주도는 무소속이 유리하다」는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강감사는 오랜 야당생활을 설명한후 『행정업무는 부지사가 하기때문에 지사는 정치력, 경영능력을 갖추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이 순조롭게 치러졌지만 본선은 아직 속단하기 힘든 분위기다. 신전지사, 강전의원 등이 무소속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들의 득표력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 제주경선의 차분함은 본선의 난전을 예고하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라고 볼 수도 있다.<제주=이영성 기자>제주=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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