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냄새 파출소 신고”/28일∼29일/“신고한 사실없다”발뺌/30일∼1일/“협박받아서 말 바꿨다”/3일하오 5시/“TV 나가려고 거짓말”/3일밤 11시댜구 가스폭발사고 전날밤부터 가스누출이 있었다고 신고했다는 환경미화원 김만수(36)씨가 3일밤 늦게 공개적으로 『TV에 나가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혀 기스누출시간을 둘러싼 수사 조작의혹은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씨의 당초 진술은 이번 사고의 최대쟁점인 가스누출 시간에 관한 의문을 풀 결정적 단서로 여겨졌었다.
3일밤 11시30분 수사관들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씨는 『소방관님들한테 민안합니더.송현소방관파출소 근처에도 간 적이 없어예』하고 계면쩍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폭발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과 29일 상오 수사본부의 1,2차 소환조사때까지 그는 『가스냄새가 난다고 소방파출소 신고했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30, 1일 이승구 수사본부장과 단독면담으로 진행된 3,4차조사에서는 『신고한 적이 없다』고 진술을 바꿔 수사기관의 외압의혹을 불려 일으켰다.
3일 하오 5시 수사본부에서 5차 소환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느닷없는 『29일 낮 대구소방본부에 끌려가 「헛주둥아리 놀리면 가족들까지 가만 놔두지않겠다」는 협박을 받아말을 바꿨다』고 「양심선언」을 해 보도진과 수사당국을 긴장시켰다.
의심을 받게 된 이수사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수백쪽 분량의 진술조서를 읽어주고 사고당일 상오3시부터 5시25분까지 송현소방관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한 한치환(32)소방관과 대구시소방본부 박영순(44)감찰주임등 관계자들을 불러 대질심문을 벌었다.어이가 없어하던 한소방관이 『당신이 언제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왔느냐』고 소리치자 김씨는 벌떡 일어서 『이런분위기에서는 한마디도 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가기도 했다.
펄펄뛰던 김씨는 부인(36)과 장모(70)가 나타나 그가 자주 거짓말을 한다고 증언하자 눈치를 살피다 소방본부에서 가져온 조사장면 비디오를 보고나서야 『내가 거짓말했다』며 1시간전의 진진을 또다시 번복, 수사본부는 허탈한 웃음바다가 돼버렸다.
한글 해독을 못해 전화를 걸 때도 전화번호 쪽지를 가게주인등에게 건네주고 부탁할 정도인 김씨는 『내일 아침이면 또 신고했다고 말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푹숙였다.수사본부는 공무집행을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없어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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