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 밀어붙이기속 설득 병행지난 3일의 서울시장후보경선은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김심」(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이 실린 조순 전부총리가 무난히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김이사장의 영향력이 건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김심의 세몰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않음을 보여준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복합적 양상이 민주당의 타지역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6일의 전남지사후보경선이 관심사다. 한화갑후보를 사퇴시키고 인지도가 낮은 김성훈교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심에 대한 반발기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동교동계가 바짝 긴장하고있다. 권로갑 부총재는 4일 동교동계 중진의원들과 함께 현지에 내려가 긴급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소집하는등 표단속에 나섰다.
11일로 예정된 전북지사후보경선 역시 김심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김심의 소재가 명확지 않아 별다른 변화가 없을것 같다.
문제는 경기지사후보경선구도이다. 동교동측은 서울시장후보경선에서 김심을 관철시킨 여세를 몰아 이종찬 상임고문의 추대를 밀어붙이겠다는 기세이다. 권부총재등 동교동계 중진들은 이고문추대론을 조만간 총재단회의등 공식회의에서 본격 거론할 예정이다. 동교동계의 논리는 이고문이 장경우 의원보다는 당선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김원기 부총재 김상현 정대철고문등도 가세하고 있다. 장의원카드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이기택총재가 당지도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동교동계가 힘으로 밀어붙이는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이총재의 자발적 동의없이 기존의 경선주자들을 사퇴시키고 이고문을 추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교동측은 8월전당대회에서 당권지원등의 반대급부를 제시하면서 이총재를 설득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만약 이총재의 뜻대로 장의원이 출마했다가 실패했을 경우 그에게 돌아갈 불이익을 상기시키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동교동측은 장의원에 대해서도 유준상 부총재등을 통해 압력과 설득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는 현재까지는 요지부동이다. 이총재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의원이 이고문보다 당선가능성이 훨씬 높다』면서 『당내에서 당헌이나 민주적 절차를 거역하는 세력이 있다면 총재로서 용납지 않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따라서 경기지사후보조정문제는 이총재와 동교동계간의 의견조율여부가 관건이며 내주초까지는 어떤 형태로든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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