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작가등 참여 거작들 탄생 기대서울의 경우 88올림픽을 앞두고 84년에 건축조례를 고쳐 미술장식을 권장함에 따라 11년이 지나는 동안 시내 7백여 건물에 1천5백여점의 예술품이 설치됐다. 이 예술품들은 건물주와 작가를 연결하는 중개인들의 난립과 일부 작가에 대한 편중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삭막한 도심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서울 외의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5대 도시도 그동안 서울시와 같은 조례를 적용, 미술장식을 권장해 왔다.
서울시내 건물에 설치된 예술품중 가장 비싼 작품은 지난해 1월 완공된 서울역앞 연세세브란스빌딩의 이두식씨의 「도시축제」(9백50호), 이종상씨의 「원형상―축제」(1천2백호)와 이형우씨의 조각 「시간―1993」등 3점으로 합쳐서 10억원이 투입됐다.
종로구신문로2가 씨티은행에 세워진 박충흠씨의 「무제」, 여의도 일신방직내에 있는 마우로 스타치올리의 「일신 여의도―91」, 여의도 국민투자신탁 앞에 세워진 최만린씨의 청동작품 「비약」등은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며 작품성도 높은 이상적 조형물로 꼽히고 있다.
이달말 완공될 포항제철의 강남 신사옥에 27억원을 들여 설치되는 작품수량은 국내 최대 규모로 웬만한 「미술관」수준이다. 참여작가만 해도 평면부문에서 김기창 박서보 김창렬 하종현 윤명로 윤형근 이우환 김병종 조덕현씨등 39명과 조각·설치부문에는 백남준 심문섭 강은엽 김청정 조성묵씨등 11명으로 원로부터 신진까지 국내의 대표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최근 늘고 있는 환경미술작품에 대해 『주제 자체가 진부하거나 선정적인 작품도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거리를 활력있게 하고 미술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되도록 중간상 등록제와 건축심의회의의 다각적 심의보장책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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