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녹슨 가스관밸브 손대니 “바삭”/본사취재팀, 서울지하철공사장 르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녹슨 가스관밸브 손대니 “바삭”/본사취재팀, 서울지하철공사장 르포

입력
1995.05.04 00:00
0 0

◎연결볼트도 풀려진채로 방치/5백㎜관 바로옆 용접작업도/규정보다 대부분 얕게 매설 “아찔”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관이 위험하다.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후 발생한 8건의 도시가스 누출사고중 4건이 지하철 공사장에서 일어났다. 3일 본사 취재팀이 최근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당·아현·상계·화곡동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관 실태를 집중 취재한 결과 대부분이 언제 파손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 아현1동 고려아카데미텔앞 맨홀안에 설치된 직경 2백㎜ 도시가스관은 연결밸브가 심하게 부식, 손으로 건드리자 녹 슨 부위가 부스러졌다. 밸브와 가스관 이음새를 밀폐하는 개스킷도 최근 사고후 교체된 것은 두께가 1·5㎝인데 비해 다른 개스킷은 두께 0.15㎝ 정도로 얇아 밀폐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밸브와 밸브를 연결하는 부위에는 숫제 있어야 할 개스킷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1일 하오 지하철 5호선 공사와 통행 차량들의 충격으로 밸브와 가스관을 연결하는 볼트가 느슨해져 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볼트는 손으로도 쉽게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풀려 있었다. 문제는 볼트 자체가 잘못 제작돼 한번 풀려지면 다시 조여도 쉽게 느슨해지는데 있다.

보수작업을 하는 가스회사 관계자들도 『볼트 재질자체가 나빠 사소한 충격이나 압력에도 쉽게 볼트가 풀려 가스가 누출된다』고 말했다.

2일 하오 가스누출 사고가 난 강서구 화곡3동 정압 맨홀의 직경 2백㎜ 가스관도 불과 2m 떨어진 지하철 5호선 5―8공구 공사장의 지반다지기 작업에서 생긴 충격으로 볼트가 느슨해진 상태였다. 1일 하오 가스가 누출된 노원구 상계6동 지하철 7―4공구옆의 도시가스 밸브함도 마찬가지 상태였다.

마포구 대흥동 지하철 6―5공구 공사장의 직경 1백50㎜ 3백50㎜ 5백㎜ 등 3가지 도시가스관들은 1.2m 이상 깊이로 묻게 돼 있는 규정과는 달리 70㎝―2로 깊이가 일정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측이 직접 관리하는 5백㎜ 주배관은 규정상 1.8m 이상깊이에 매설하게 돼 있으나 70㎝도 안되는 깊이에 묻혀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 2동 도로의 가스관 매설실태를 점검한 결과 불과 20㎝ 깊이에 묻힌 가스관도 있었다.

강동구 성내3동 지하철 5―51공구 공사장에서는 5백㎜ 도시가스관이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불과 20㎝ 옆에서 H빔과 트러스를 연결하는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박희정·박일근·김경화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