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의회선거통해 재집권 가능성 실험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최근 중도우파 연립정당을 만들어 12월 의회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전격발표함으로써 러시아 정국이 술렁이고 있다. 체르노미르딘의 창당 작업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정국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체르노미르딘은 신당 결성의 취지를 『의회 선거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승리하는 것을 막고 의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해 강력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각 정당과 정파중 옐친을 지지하는 세력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 전면 등장은 옐친의 친위정당을 구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92년 12월15일 총리로 임명된 체르노미르딘은 올 57세로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사장과 에너지 담당 부총리를 지낸 바 있는 중도 성향의 경제관료다.
61년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지만 91년 러시아공화국 출범 이후 급진개혁파나 극우 민족주의 세력, 공산당 등 현 정당 및 정치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왔다. 그가 특히 옐친의 신임을 받게 된 것은 체첸사태의 사후수습 책임을 맡으면서부터이다. 그는 옐친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시키고 강력한 통치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 단기간 내 옐친의 오른팔로 부상했다.
옐친은 자신을 충실히 보좌하고 있는 체르노미르딘이 일단 의회선거에서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둘 경우 이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대통령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 평론가들은 체르노미르딘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보수관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큰 잘못 없이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어 그를 얼굴로 한 정당이 돌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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