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지분」 공수표될까 내심 걱정지난 2월 민주당전당대회에서 각광을 받으며 입당했던 이종찬고문과 김근태부총재의 표정이 요즈음에는 어둡기만 하다. 지자제선거를 앞둔 당내경선에 내세웠던 자파의 주자들이 거의 전멸했기 때문이다. 자파세력의 참패를 바라보는 이들은 자신들도 참담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이고문이 이끌던 새한국당출신중에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후보로 각각 12명, 5명이 나섰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는 경합끝에 이종철씨가 경기 화성군수후보로 확정되고 광역의회에서는 인천시에서 1석의 공천권만 따냈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탈락했다.
김부총재가 이끄는 국민회의의 사정도 다를게 없다. 지난달 말 광주시장후보경선전에서 명로근 전남대교수가 5명의 주자중 최하위득표를 한데 이어 전북지사출마를 준비했던 정동익씨는 후보등록조차 포기해 버렸다. 또한 광역단체장후보는 고사하고 자칫하면 기초단체장후보조차 한명도 건지지 못할지 모른다.
국민회의측은 현재 전주시장과 광주 북구청장후보로 양상렬변호사와 김태홍씨에 대해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김원기부총재를 비롯한 전북출신의원들이 시장후보감으로 김수곤 전전북대총장의 영입을 추진, 더욱 어렵게 됐다. 광주 북구청장후보 역시 해당지역구의원들이 김씨로 낙점하는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국민회의측은 광역·기초 모두에 단체장후보를 한명도 탄생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들은 자파진영 식구들이 당내경선에 패배한데 대한 실망이상으로 입당시 보장받은 「10%지분 배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양진영은 「선거후보자는 누구든 당내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명분에 밀려 10%지분 얘기를 거론조차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곧 이어질 조직책선정과 15대총선에서의 공천문제에선 당초 합의한 지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국민회의측은 사고지구당 및 증설되는 지구당의 조직책선정과정에서 당내 개혁모임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새한국당진영은 동교동계의 은근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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