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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대학로 문화거리지정 10년/젊음과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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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대학로 문화거리지정 10년/젊음과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

입력
199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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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거리축제… 현재 소극장·화랑 50개/술집은 560여곳 ˝향락의 거리˝ 변질우려도동숭동 대학로가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된지 5월로 10년을 맞는다. 이곳은 문화예술의 메카답게 음악 연극 무용 영화 재즈등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등 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한때는 청소년 탈선의 현장이라는 오명도 들었지만 최근에는 범죄와 탈선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대신 유흥업소가 늘어나 먹고 마시는 향락의 거리로 전락해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래서 한국연극협회등 문화예술단체와 관할 종로구청은 대학로를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7일 10주년 기념 거리축제를 벌이는 한국연극협회는 공연포스터를 붙일 전용 대형게시판을 설치하는등 대학로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의 거리는 84년 정한모 당시 문예진흥원장의 건의에 따라 지정됐다. 혜화동로터리―이화동4거리 1km구간이 젊은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발산할 공간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풍류마당」「젊은이의 광장」으로 불린 차없는 거리는 85년 5월4일 처음 시민에 개방됐으나 교통량 증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89년 해제됐다.

문화명소로서 대학로의 역사는 70년대말∼80년대초 문예진흥원과 진흥원 산하 문예회관 미술회관이 둥지를 틀면서 시작됐다. 흥사단 샘터파랑새극장 학림다방 마로니에찻집등도 85년 이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이후 바탕골 마로니에 대학로등 소극장들이 속속 들어서 지금은 연극극장 영화관 화랑등이 50개에 이른다. 마로니에공원이 배출한 점쟁이, 거리의 화가 또한 각각 12명정도가 있다.

유흥업소 증가는 더욱 두드러져 5백60여곳(94년)의 음식점 찻집 단란주점등이 문을 열었다. 이 숫자는 93년 3백30곳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극장장 연극인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달 포스터 1백장을 붙일 수 있는 대형 게시판 3개와 공동매표소를 설치키로 하는등 문화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정진수 연극협회이사장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공연 연습 토론등을 할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타운을 형성, 명실상부한 문화의 거리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곳을 도시계획상 문화시설지구로 지정함으로써 건축법상 규제완화와 세제상 특혜등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다. 문덕수 한국문예진흥원장은 『규제보다는 자율이 있는 곳으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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