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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대구」 휴일도 잊었다/대구참사 영결식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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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대구」 휴일도 잊었다/대구참사 영결식 표정

입력
199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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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못이룬 꿈 대신 해줄게”/영남중 칠판엔 급우들 조문 가득/일부 영안실 웃돈요구 유족 분노대구 가스폭발사고로 42명의 희생자가 난 영남중 교실에는 학생들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빽빽이 적혀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상화(14)군이 사망한 1학년1반 칠판에는 『상화야, 네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해줄게 후에 만나자』 『상화야 평소에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도 적혀있다.

유승민 조유래(15)군이 함께 변을 당한 2학년10반에는 『승민아 유래야, 저승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줘.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는 2학년10반일동의 글이 눈길을 끈다. 희생자가 없는 1학년3반에는 다른 반과는 달리 『죽은 친구를 위해 보람있게 살고 질서를 잘 지키겠습니다』 『친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습니다』라는 다짐의 글이 적혀있다.

한쪽에는 『공부 잘하고 착한 일 많이 한 우리 영남인들이 왜 가야만 하는가. 후배들의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눈물만 나오네』라는 이 학교 졸업생의 글이 어지러운 필체로 적혀있다.

○…현대공원묘지와 청구공원묘지측은 이날 사고 수습대책본부를 방문, 사망자에 대해 묘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원미상 시체1구

○…대구의료원에 안치된 시체 1구가 30일 현재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시체는 전신이 모두 불타버린채 뼈만 앙상하게 남아 육안으로는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사망자의 치아상태, 세포등의 분석과 혈액형 추출을 통한 유전자 감식방법등을 통해 신원을 밝혀 낼 계획이다.

○…대구시립의료원을 비롯, 보훈병원 경북대병원등의 영안실측이 희생자들을 입관하는 과정에서 유족들에게 웃돈을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피해중기 2백억지원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이번 가스폭발 사고가 지역 중소기업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하 금융기관을 통해 2백억원을 긴급지원, 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업체에 우선 지원토록 했다.

○…가스폭발 사고여파로 상수도관이 파열돼 28일부터 단수됐던 달서구 상인동 일대 1만5천가구에 이날 낮12시부터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됐다.

○장례비지급 문의 빗발

○…대책본부는 이날 『3일장을 치르는 유족들에게 장례비용 1백만원씩을 지급했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의 유족들은 장례비용을 받지 못해 대책본부에 잇따라 전화문의를 하는등 소동이 빚어졌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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