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냄새” 인근주민 수차례 제보/더 일찍 파열·다른 장소도 가능성「14만㎥가 넘는 지하철공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도시가스 유출의 주범은 과연 직경 8㎝의 가스관 구멍 하나 뿐일까」
(주)표준개발이 천공작업중 가스관에 입힌 손상만으로는 지하철공사장 전체를 폭발시킬 분량의 가스가 20분동안에 누출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 전날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제보전화가 많이 접수된 점으로 보아 다른 장소의 가스유출이 있지않았나 하는 의혹도 있다.
27일 하오 9시와 28일 상오 4시께 영남고 앞을 지나던 환경미화원 김만수(35)씨의 신고등 인근주민들이 여러차례 가스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사실로 보아 사고 전날 부터 많은 분량의 가스가 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검경은 이날 상오 7시30분께 표준개발이 터파기 공사중 가스관을 파손시켜 누출된 가스가 우수관을 통해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돼 대형참사를 불렀다고 밝혔으나 1초에 4백의 속도로 가스가 흘렀다면 수직방향으로 가스가 분출됐을 가능성이 큰데도 이런 가능성은 배제됐다는 의견이 있다.
한편 대구지하철과 도시가스 관계자는 『사고 지하철공사장 지하구간은 연장이 7백, 폭 14, 높이 15로 공간이 총 14만7천㎥나 된다. 농도 3∼9%의 LP가스 4천4백10∼1만3천2백30㎥가 차야 폭발한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전문가들은 이번에 파열된 가스관의 유압은 4㎏/㎠로 흙을 뚫고 나오면서 초당 15 정도로 속도가 줄어 시간당 2백70㎥가 누출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지하철공사장이 3%의 가스농도가 되려면 16시간이 걸리고, 9%가 되려면 49시간이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아현동사고 강도의 2∼3배에 해당하는 폭발이 일어나려면 20분정도의 가스유출로는 어림도 없고, 하수관으로 유입된 가스량도 확실치 않다』며 『가스관이 더 일찍 파열됐거나 다른 관에서도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고 전날 표준개발이 뚫은 22개 구멍의 천공작업중 가스관 파손여부를 정밀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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