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필승후보」못구해 조순씨 잡을 물귀신전략”/“박찬종씨 당선통해 세대교체 바람조성” 분석도민자당이 정원식 전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정한데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사뭇 흥미롭다. 당내 경선주자중 한사람인 홍사덕의원은 『조순 전부총리와 이미지가 비슷한 정전총리를 내세워 젊은층의 표를 박찬종의원에게 몰아주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지원 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 『민자당이 이길 자신이 없자 박의원에게 유리한 선거구도를 만들어 민주당의 승리를 막겠다는 속셈』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민주당의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조전부총리와 경력·연령이 비슷한 정전총리의 출현이 민주당의 승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자칫 정전총리와 조전부총리가 한데 묶여 박의원과 60대(노년층)대 50대(차세대)후보의 대결구도가 조성되거나 세대교체론이 이슈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정전총리가 민자당의 「필승카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이 두번째이다. 다시 말해 비록 정전총리가 화려한 공직경력을 갖고 있긴 해도 이러한 「위험부담」을 예측못할리 없는 민자당이 정전총리를 내세운데는 무언가 복선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민주당에는 『민자당이 선거후 정국을 의식, 물귀신작전을 통한 비기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여당은 최악의 경우 민주당의 승리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같다』고 진단했다. 민자당은 만약 박의원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경우 민자당보다는 민주당, 특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국구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의 민주당 패배는 지역당탈피의 실패를 의미한다. 특히 박의원의 당선으로 인해 김이사장과 김종필자민련총재를 겨냥한 정치권의 세대교체바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민자당으로서는 이이제이의 부수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민자당의 정전총리카드는 야권에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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