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사용 타이프라이터 보존/“영해침범 첩보수집” 주장 여전 북한당국은 지난 68년 나포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에 평축참관단을 특별히 안내했다.북한방문 이틀째인 25일 이었다. 푸에블로호는 원산항에 있었다. 푸에블로호 바로 옆에는 일본을 왕래하는 만경봉호가 정박해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이지만 푸에블로호는 원래 평양의 개선광장에 「반미 상징물」로 전시돼 있었으나 최근 이곳저곳에 옮겨져 안보교육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산에는 2개월전에 옮겨져 왔다고 했다.
배는 전자장치가 모두 제거됐고 수리를 해서인지 매우 깨끗했다. 북한 해군의 안내를 받은 일행은 우선 배안에서 20분짜리 홍보용 비디오부터 시청했다. 배안에는 나포당시 함장이었던 부커씨가 사용한 타이프라이터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안내를 맡은 북한해군요원은 나포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배를 정지시킨 뒤 우리(북한)해군 7명이 푸에블로호를 수색했을 때 부커함장은 배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그림으로 상황을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푸에블로호가 북한영해를 침범해 첩보수집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뒤따른 것은 물론이다.
기자가 부커함장이 화가가 돼 LA근처에서 살고 있으며 다른 푸에블로호 승무원들도 서로가 자주 만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해주자 안내요원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귀담아 들었다.
푸에블로호는 27년전에 나포됐지만 지금도 항해를 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했다. 미국사람들이 푸에블로호를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푸에블로호를 본 뒤 금강산으로 가면서 주의깊게 살펴봤으나 북한전역에 널려있다고 들었던 반미구호가 적힌 입간판을 찾아볼수 없었다.
북한당국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들 입간판을 대부분 철거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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