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장례준비 풍문에/중·홍콩주가 곤두박질 “파동”/진원지는 홍콩지… 400차례 보도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90)의 사망 임박설이 또 다시 베이징외교가를 술렁이게 하고있다. 덩샤오핑의 급속한 건강 악화로 다섯 자녀 모두 베이징에서 대기하고있다는 얘기부터 덩샤오핑이 이미 식물인간 상태에 돌입했다는 소문까지 각종설이 베이징 외교가에 급속히 퍼지고있다.
심지어는 덩샤오핑의 부인인 줘린(탁림)의 병원 입원설에다가 중국당국이 덩샤오핑의 사후 장례절차를 준비하고있다는 그럴듯한 루머가 회자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등집안과 관련된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소문의 대부분은 베이징 내부에서 유출되는게 아니다. 진원지는 바로 홍콩 언론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신빙성은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관측이다. 중국 고위층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홍콩 언론이 현재로선 중국내부 소식에 정통한 가장 믿을수 있는 정보원인 까닭이다.
최근들어 보도통제가 더욱 극심해진듯한 베이징에서도 심상치 않은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80세를 일기로 최근 사망한 장스인(강세은)전부총리의 25일 장례식에 대한 중국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중국의 언론들은 이날 강의 장례기사를 머리기사로 다루는등 이번달 들어 두차례나 장례식기사를 전례없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외교관측통들은 『앞으로 덩샤오핑의 사망에 대비해 중국국민들을 사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베이징 시민들도 과연 덩샤오핑이 올해를 넘길수 있을지에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저우언라이(주은래) 마오쩌둥(모택동)이 사망한 76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윤8월이 끼여있는데다 일본의 고베(신호)대지진이 비록 중국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마오쩌둥이 사망할 당시의 탕산(당산) 대지진과 비교돼 언급하고 있다.
덩샤오핑의 사망임박설은 정치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온 증시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SSE)의 주가지수의 경우 26일 전날보다 22·9포인트 떨어진 5백78·92포인트를 나타냈다. 덩의 죽음이 26일이나 27일께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풍문때문이었다.
이와함께 홍콩의 주가지수인 항생지수도 26일 덩샤오핑 사망임박설에따른 여파로 전날보다 2백19포인트가 하락한 8천2백85포인트를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인 8천5백포인트 이하로 급락했다.
덩의 사망임박설은 90년이후 홍콩언론에의해 4백차례이상 보도됐다. 하지만 최근의 베이징 분위기는 최고실권자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 오는게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하다.<베이징=유동희 특파원>베이징=유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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