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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알뜰장 시민장터로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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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알뜰장 시민장터로 뿌리내린다

입력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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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매매·가격 당사자들이 결정/매월 마지막 토요일 500∼1,000건 거래 지역사회안에서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알뜰시장이 성업중이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만 되면 시장이 형성된다.

 국내유일의 순수민간벼룩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장은 「시민알뜰시장」.

 시민들은 이날만 되면 집안에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들고 나와 판매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것을 구입해 간다.

 이 시장은 얼핏 보아 종종 열리는 다른 알뜰시장과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이 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시장의 주최가 된다. 대개의 알뜰시장은 시청이나 구청, 혹은 사회단체들이 주최하지만 이 시장의 주최는 과천시민들이다. 과천시청에서는 시장형성을 위해 장소와 좌판만 마련해 줬다.

 거래방식도 달라 다른시장은 보통 시민들이 가져온 물건을 주최측에 팔고 주최측은 이를 다시 되파는 형식이나 과천시민알뜰시장에서는 시민들간에 막바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또 일정시간 일정장소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 시장이 시민들의 생활장터로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과천시민알뜰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상오11시부터 하오3시까지.

 중앙공원한켠에 3길이의 좌판 12개가 놓여지고 시민들은 가져온 물건들을 좌판위에 올려 놓는다. 좌판은 ㄱ자형태로 놓여져 물건을 파려는 이들은 안쪽에 서고 사려는 이들은 바깥쪽에서 둘러본다.

 알뜰시장에는 의류 가전제품 유아용품 책등 생활용품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물건들은 의류로 전체거래물량의 70%정도를 차지한다.

 인형 보행기 유모차 아기용변기 흔들침대등 유아용품은 나오는 물건보다 찾는 이들이 더 많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책 가방 미술도구등 학용품과 롤러스케이트 장난감같은 물건들은 어린아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 품목들이다.

 이밖에 전화기 라디오 보온병 청소기 약탕기같은 전자제품들과 그릇 컵 접시 화병 액자등의 생활용품도 선보인다.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의 가격은 파는 이와 사는 이들간에 스스로 결정한다. 대부분 1백원에서 1천원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양복이나 코트같은 물건은 고가에 속해 3천원정도에 거래 된다.

 하루에 거래되는 물량은 5백∼1천점정도. 거래가격으로는 총 20만∼40만원이나 새것들이 이만큼 거래됐다고 가정할 경우 1천만∼2천만원대일 것으로 계산된다.

 시민들간에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다보니 이 시장은 시간별로 거래품목이 다른 것도 특색이다. 시민들이 팔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이 시장의 산파역을 담당한 과천생활협동조합 이영희부회장은『시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알뜰시장을 통해 절약하는 소비문화를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과천 시민알뜰시장은 토요일인 29일 열린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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