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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전문대교수돼 “잔잔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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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전문대교수돼 “잔잔한 화제”

입력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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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음악과 외래교수 위촉… 수강생몰려/20여년전 만든 「미인」 「님아」도 다시 인기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57)이 요즘 조용히 화제를 몰고다니고 있다.  그는 26일 수원여자전문대에서 생활음악과 외래교수 위촉패를 받았다. 외래교수란 학교가 필요에 의해 내부적으로 정교수와 똑같은 대우를 하는 교직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이 학교에서 강의를 해 왔다.

 가요계는 학력이 고교중퇴(서라벌고 2년)인 그가 교수가 된 것을 매우 기뻐하고 있다.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40여년간 대중음악만 해온 한 예술인이 뒤늦게 보람을 찾은 것 같아 좋고, 사회적으로 그리 높지 않게 인식됐던 대중음악이 대학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기쁜 것이다. 현재 신중현이 가르치는 과목은 현대음악과 기타. 수강 학생 1백20여명으로부터 그의 강의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이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내게 배우는 학생들이 자기 세계가 충만한 음악을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르치는 일에 전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신중현이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한 「미인」(73년)과, 작사·작곡한 「님아」(68년)가 후배 그룹인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신효범에 의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화제이다.

 이 노래들은 지금 이 노래에 열광하는 청소년보다 더 나이를 먹었다. 특히 현재 각종 인기차트에서 상위권을 누리고 있는 「미인」이 한 빙과제품의 CF 음악으로도 사용되면서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거액의 저작권료(2천만원)까지 받았다.

 이 노래들을 발표할 당시 『신중현 음악은 20년을 앞서 가기 때문에…』라고 극찬하거나, 혹은 유보를 했던 평가들이 20여년후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더 이상 바랄게 없지요. 대중이 나의 음악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도 들곤 합니다』

 그는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 송파구 가락동의 지하 스튜디오 「우드스탁」에서 온종일 강의 준비를 한다.

 『원래 한가지 밖에 못하는 성격이라 우선 강의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새음반도 만들 계획인데 분위기가 안정될 때까지 조금 미뤄놓은 상황이죠. 이러다가 환갑이 넘어 신곡을 발표하면 주책이라는 소리는 안들을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서로가 팬』인 대철 윤철 석철등 음악을 하는 세 아들과 만나기도 어려운 것이 섭섭하다고 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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