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범」 서유행은 하수인” 추정/폭력단에 수천만엔 빚… 청부가능성 높아/일부선 “국제적인 거대조직 개입”주장도 일본 옴진리교의 2인자인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36)를 살해한 서유행(29)이 의문투성이 인물인데다 진술도 거짓이 많아 도쿄경시청은 정확한 범행동기나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서의 진술에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서는 경찰조사에서 『옴진리교의 간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하오 1시반부터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보도진의 카메라에는 상오 11시부터 그의 모습이 잡혔다.
그는 또 『옴진리교 간부라면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현장에 있었던 시점부터 범행시간(하오 8시36분)까지 조유 후미히로(상우사호)외보부장이나 아오야마 요시노부(청산길신)고문변호사등 옴진리교 핵심간부가 수시로 드나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않다가 무라이가 나타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우익단체 신슈시에이칸(신주사위관)도 수수께끼집단이다. 이 단체는 우익활동을 한 사실이 거의 없고 사무실도 폭력단체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직계의 단원들이 간이 숙박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가 이번 사건의 하수인에 불과하며 배후에는 조직적인 세력이 개입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는 3년전 도쿄에서 이벤트회사를 경영하다 실패, 수천만엔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그가 폭력단으로 부터 빌려쓴 돈을 갚기위해 청부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보고 폭력단과의 관계를 조사중이다.
피해당사자인 옴진리교측과 일부 종교평론가들은 배후세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조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국제 음모설까지 대두하고 있다.
종교평론가인 마루야마 데루오(환산조웅)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거대한 조직이 있어 그의 입을 봉쇄하려고 살해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단정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옴진리교에 대한 당국의 강제수색과 자위대 공정부대의 출동 정보가 사전에 이 교단측에 흘러들어간 점등으로 볼때 정부핵심기관내에 옴진리교를 은밀히 비호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옴진리교에 대한 수사로 정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비호세력이 자신들과의 끈을 끊어버리기위해 범행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