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투표 접전… 시종 예측불허 2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광주시장후보 경선은 여야 통틀어처음으로 실시되는 광역단체장후보 경선이라는 점에서 당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송언종 전체신부장관 이영일 전의원 김옥천 의원 정경주광주시의회의장 명로근 전남대교수등 5명이 출마한 이날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않아 2차 결선투표가 실시되는등 시종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을 보였다. 1차 투표결과 송전장관이 총 2백21표중 9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에는 못미쳐 41표를 득표한 이전의원과 최종대결을 벌였다. 결선투표에 앞서 이전의원은 김의원과 정의장, 명교수등 3명의 낙선자와 함께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올리며 4인의 연대를 암시, 이전의원의 대역전극이 연출되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했다.
이들의 연합은 이미 선거운동기간부터 사실상 예고됐었다.「김심」(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의 향방을 둘러싸고 김이사장과의 면담사실을 흘리며 김심을 업고있음을 강조한 송전장관과『김심은 중립』이라는 4명의 후보가 첨예한 대립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입당한지 한달도 안된 영입인사에게 시장당선이나 다름없는 후보자리를 줄수 없다』는 반발심리도 작용했다.
이같은「송전장관 대 반송」의 경선구도는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4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송전장관을 견제하는데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이전의원은『명령과 지시에 익숙한 행정관료출신보다는 정치력을 갖춘 인물이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할수있다』며 송전장관을 겨냥했다.
김의원은『권력의 양지만 쫓다가 과거에 대한 반성과 검증절차없이 야당의 길을 걷겠다는 사람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정서에 맞지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송전장관의 전력을 문제삼았다.
또 정시의회의장은『아래를 굽어보지않고 임명권자에게만 아첨하던 습성을 가진 사람은 시장자격이 없다』고 공격했고 재야출신인 명교수는 자신의 민주화투쟁경력을 부각하며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반면 송전장관은 이에대한 직접 대응을 하지않은채『시민을 주인으로하는 시정을 펴겠다』며 산업기반시설확충, 광역교통망정비, 지하철건설등의 공약제시에 치중했다. 그러나「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지구당위원장들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송전장관이 이전의원을 29표차로 따돌렸다.<광주=유성식 기자>광주=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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