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국 은폐급급 피해 더커져/염소량 확대 활성탄까지 투입【대전·부여=최정복·전성우 기자】 대전시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유입 수문 고장으로 정화되지 않은 하수 2백여만톤이 금강으로 흘러들어 하류지역인 충남서남부와 전북북부일대에 식수오염 비상이 걸렸다.
금강환경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24일 하오부터 금강하류 일대에 오염하수대가 닥친 것으로 보고 대청댐 방류량을 초당 10톤에서 14톤으로 늘리고 공주와 부여취수탑밑에 3중 오일펜스를 설치하는등 비상대책을 취하고 있다. 충남도도 비상급수대책을 수립하고 공동주택등에 대한 비상용수 확보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하오 부여취수장 수질검사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가 3급수기준치를 훨씬 넘는 8.4PPM, 암모니아성질소가 4.1PPM까지 높아져 수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수의 수질이 악화되자 수자원공사 금강용수관리사무소 부여정수장은 평소 35㎎/ℓ씩 투입하던 염소량을 40㎎/ℓ으로 늘렸다. 공주정수장도 평소 1.5㎎/ℓ씩 넣던 염소량을 2㎎/ℓ으로 증가시켰으며 평소 사용하지 않던 분말활성탄도 1.5㎎/ℓ씩 함께 투입하고 있다.
금강용수관리사무소측은 『2∼3일이 지나야 방류된 하수가 빠져나가 수질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강용수관리사무소 산하 정수장과 취수장에서는 금강에서 하루 28만톤을 취수해 부여 논산등 충남지역과 전주 이리 군산 3도시를 비롯한 전북지역에 식수로 공급한다.
대전하수종말처리장 사고는 18일 하오 5시30분께 일어났다. 대전 유성구 원촌동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유입 비상수문(가로 세로 2.95) 핀이 부러져 수문이 떨어지며 수로를 막는 바람에 처리되지 않은 하수(BOD 1백20PPM)2백여만톤이 24일 새벽까지 금강으로 흘러들었다.
대전시는 사고발생 6일만인 24일 상오 2시30분 임시 우회 유입수로를 만들어 하수처리장을 재가동시켰으나 수문 복구는 5월말에나 가능하다.
한편 대전시는 수문 붕괴사고가 발생한 날짜를 18일에서 20일로 늦춰 허위발표하는가 하면 22일 상오까지 금강환경관리청등 유관기관에 사고발생 사실을 숨기는등 후유증 수습보다 덮어두기에 급급, 피해가 더욱 커졌다. 김보성 대전시장은 사고발생후 3일째인 20일에야 겨우 사태를 보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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