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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일어·독어 2초내 한글통역/「음성번역 시스템」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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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일어·독어 2초내 한글통역/「음성번역 시스템」 곧 나온다

입력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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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3국과학자 공동연구 활기/화면통해 외국인과 대화… 상용화 2000년께/화상회의·해외여행예약등 통역사없이 가능 컴퓨터가 언어장벽을 무너뜨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독일 등 4개국 대표들이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화상회의를 할 때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거나 동시통역사가 옆에서 통역해주어야만 했으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컴퓨터가 대화를 통역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성언어번역시스템은 99년께 선보여 2000년대 초반에는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 양승택)는 일본의 ATR자동통역연구소,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 독일의 지멘스사 및 칼스루에대학과 공동으로 4개국음성언어 동시번역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4개국가의 연구팀은 4월3∼5일 미국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에서 제2차 국제음성언어번역 컨소시엄(C-STAR)회의를 열고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첫단계로 대화체 음성언어번역 연구를 공동추진키로 결정했다.

 C-STAR컨소시엄은 앞으로 매년 1회내지 2회 워크숍을 개최하며 96년에는 중간평가를 하고 연구결과와 기술을 교류할 계획이다. 99년엔 멀티미디어통신 기술을 이용한 다국간 음성언어번역 원격화상회의와 휴대형전화기를 이용한 음성언어번역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99년의 한·영·일·독 4개국간 음성언어번역 시연은 여행사나 여행자들이 해외여행계획을 짤때 이루어지며 다중매체통신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2천∼3천단어를 사용하여 여러가지 잡음이 섞인 대화체 음성언어를 실시간(1∼2초이내)에 통역해내는 것이다. 다중매체 통신기능은 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상반신을 보면서 대화에 관련된 내용을 키보드로 입력하여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시연은 원격화상회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4개국이 각각 음성언어번역시스템을 준비하고 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상반신을 보면서 키보드로 입력한 문자가 화면에 표시되고 어느나라 사람들이 말을 하더라도 자국언어로 들리게 한다.

 자국을 제외한 3개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국 여행사 직원들과 여행기간 결정, 경유지 확정, 숙박예약, 지역별 관광계획, 교통편 예약 등 여행계획을 대형스크린을 보며 동시통역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음성언어번역기술은 음성인식 언어번역 음성합성의 세가지 핵심기술이 결합된 복합기술이다. 우선 음성인식기술로 사람의 음성을 받아들여 이를 문자열로 바꾸어준 다음, 주어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여 이를 외국어로 바꾸어주는 언어번역기술이 동원된다. 마지막으로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하여 임의의 문자열을 음성으로 바꾸어주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93년1월에 일본의 ATR자동통역연구소,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 독일의 지멘스사등이 국제학회기획분야에서 영일,영독,일독 음성언어번역을 시연한 바 있다.

 이때의 인식대상 문장은 낭독체 정형문이었으며 어휘수는 약1천단어였다. 인식률은 약 90%에 달했고 번역에 10∼20초가 걸렸다.

 국내에서는 전자통신연구소와 한국통신등에서 제한된 영역을 대상으로 한일 일한 음성언어번역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의 인식대상 문장은 낭독체의 정형문이며 어휘수는 2백∼5백단어에 불과하지만 약 90%의 인식률을 보였다. 소요시간은 2∼5초이다. 전자통신연구소는 호텔 예약때 상용할 수 있는 시제품을 올해말까지 완성할 예정이다.<김주언 기자>

◎국내 문서번역프로그램 실태/한·일 상호번역SW 이미 상용화… 중·한시스템 개발도 활발

 국내의 문서번역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문서를 상호번역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대형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한 번역시스템은 물론 PC용 한일 일한 번역소프트웨어도 상용화했다.

 일한 번역시스템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83년부터 90년까지 한국후지쓰(부사통)와 7년동안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뒤 현재 상용화해있다.

 PC용 한일 일한 번역소프트웨어로는 창신컴퓨터가 개발한 「한글가나」가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무역관계서류등 문어체는 물론 시 소설 등의 문학작품과 구어체문장도 쉽게 번역할 수 있다. 컴퓨터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문서는 물론 일반서적도 스캐너로 읽어들여 번역할 수 있다. 특히 뜻이 여러가지인 용어는 괄호안에 여러단어를 알려주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문용어는 사용자가 단어사전에 등록하여 쓸 수 있다. 번역성공률은 95%정도에 이르며 A4용지의 문서를 단 1분만에 번역해낸다.

 이밖에 PC용 영한 한영번역시스템은 서울대 자연어처리연구소 김영택 교수팀이 한국IBM의 지원으로 최근 개발을 완료하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15개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의 번역률은 95%, 20개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은 90%정도이며 15개단어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장을 번역해내는 데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번역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연구센터 최기선교수팀은 한국교포인 사할린대 김수만교수(동양어학)와 공동으로 92년 연구에 착수, 97년 완성을 목표로 러한 번역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또 포항공대 전산학과 이종혁교수팀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중국 옌벤(연변)대와 공동으로  93년5월15일부터 중한번역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말까지 한중,중한 문서번역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김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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